‘황제테니스’고건에 불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3-21 15: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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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정몽준등 정치인들도 남산서 공짜로 쳐 이명박 서울시장의 이른바 ‘황제테니스’ 불똥이 고 건 전 서울시장에게로 튀고 있다.

경향신문(20일자)은 고 건 전 서울시장 등 현역 정치인들이 대거 남산 실내 테니스장에서 무료로 테니스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산 테니스장은 서울시가 소유하고 (사)한국체육진흥회에 지난해 말까지 임대했던 시설로, 규정상 서울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실제 일반 시민의 이용은 원천적으로 배제돼 왔다.

특히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인 선 모 회장은 이날 “내가 서울시테니스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명박 시장뿐 아니라 고 전 시장, 정몽준 의원, 임창열 전 경기지사, 노태우 전 대통령 부부 등을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여러차례 초청해 함께 테니스를 쳤다”며 “초청인사들의 테니스비용은 모두 내가 납부했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대해 고 전 시장은 “선 전 서울시 테니스 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테니스를 친 적은 있지만 ‘공짜 테니스'나 ‘황제 테니스'는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고 전 시장의 최측근인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은 “고 전총리가 시장으로 재임시 남산 실내 테니스장은 숭의여전의 테니스장으로 사용됐으며, 이때 숭의여전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두 세차례 사용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특히 ‘이명박 시장의 황제 테니스'를 의식한 듯 “고 전총리는 숭의여전이 테니스장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이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전 수석은 또한 “첫번째는 당시 주미 대사인 보스워즈씨를 서울시장 명의로 초청해 반공식적 성격의 시합을 했는데 이는 미국 대사가 서울 시장을 초청한 데 대한 답례 행사였고 두번째는 시장 시절에 모 인사를 초청했는데 이 때 모 인사가 선 모 회장과 동행해 와서 함께 운동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남산 실내 테니스장의 사용료는 없었지만 테니스 종료후에 청소비 등 관리비 형태로 약간의 사례비를 지급한 적이 있다. 다만, 경향이 보도한 2003년부터 2004년까지는 총리 재임시기이기 때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고 전 총리는 1970년대 테니스 시작 이래 홍릉 사직청 임업연구원이나 산업연구원 코트에서 테니스 동호회 모임인 상록회 일원으로 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록회는 매월 일정하게 회비를 거둬 비용을 지불하는 순수한 아마추어 테니스 모임이고 이 때 한 두 차례 회원이 선 회장과 동행해 와서 조우한 적은 있다는 게 고 전 시장측의 주장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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