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택 송파구청장 與 입당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3-12 19: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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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배제 느낌에 한나라 탈당” 지난달 23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유택 송파구청장(사진)이 지난 10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는가 하면, 한나라당 당원 2000여명은 같은 날 중앙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하면서 시당과 박계동 의원 사무실 등에서 항의 농성을 벌이는 등 송파구 지역정가가 시끄럽다.

이 구청장은 “고민과 갈등의 시간을 보낸 끝에 송파구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현직 구청장으로서 비장한 결단을 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키로 결정했다”며 “당이 원한다면 5.31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제대로 된 지방자치 행정으로 송파구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후 공직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송파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지방행정은 정당정치와는 무관한 생활 행정이라는 소신으로 일해 왔지만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열된 공천경쟁으로 지방행정의 근간이 심각하게 흔들릴 조짐이 보이고 개인적으로도 참을 수 없는 인격훼손이 자행돼 한나라당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강남권이 한나라당 아성인데 거기에 저력이 있는 구청장이 오게 돼 의미가 크다”며 “현재 열린우리당내에는 서울지역에 구청장이 없는데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 청장은 최근 선거법 위반으로 중앙당 차원에서 징계조치를 내렸다”며 “자신의 자서전을 돌리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했고 따라서 이런 사람이 공천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당내 입장이었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부대변인은 또 “문제는 이런 사람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이 문제있는 사람을 받아들여서 수도권 현직 구청장이 생겼다고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니 우스울 따름”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 구청장은 지난해 12월1일 이후 ‘송파가 뜨고 있다’는 제목이 달린 자신의 회고록을 지역구내 각종업체 등에 대량 배포,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최근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구청장이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열린우리당 행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공천권한이 있는 한나라당 주요 인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공천에서 배제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탈당의 이유가 됐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중앙당이 이처럼 이 구청장의 탈당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면, 지역정가에서는 씁쓸함이 감돌고 있다.
송파갑 당원협의회 한 관계자는 “어쨌거나 한나라당에서 일했던 일꾼이 여당에 들어가 대결을 하게 됐으니 안타까운 일”이라며 “유쾌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표 갈림에 있어 영향은 없다고 본다”며 “한나라당 표가 사람 따라 옮겨가는 것은 아니고 당에서도 분명 경쟁력 있는 이를 공천할 것이기 때문에 상품성 있는 후보들이 나서면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파을 관계자도 “이 구청장은 연로한데다 일부에서는 그만해도 되지 않느냐는 여론도 있었다”며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당원 2000여명은 지난 10일 “송파구청장 공천에 신청한 당원 9명을 놔두고 지역 연고도 없고 활동도 없는 여성을 엉뚱하게 구청장 후보로 낙하산 공천했다""며 시당과 박계동 의원 사무실 등에서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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