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영입 싸고 李-朴 샅바싸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3-09 18:59:4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명박측 '박세일 의중에…' 박근혜측 '누구 좋으라고?' 서울시장 후보 영입을 둘러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박계동 의원이 거듭 ‘외부 영입 불가피론’을 주창하고 있으나 당 지도부가 아예 이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나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의원이 계속 외부영입론을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이명박 서울시장의 속내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

박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이명박 시장은 한나라당 당내 후보에 비해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맞설 외부 인사 영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시장은 이 문제로 박 대표와의 면담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박 대표는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박세일 전 의원을 차기 서울시장감으로 꼽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실제 박 전 의원은 지난 2월 말 모처에 개인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표 측은 “대표가 사적으로 영입에 나서면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인재영입위라는 공적 조직을 통해 영입 노력을 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재영입위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시장 측이 박 전 의원을 시장후보로 영입할 경우 박 대표가 입을 타격도 크다는 것.

박 대표 측 한 관계자는 “박 전 의원은 행정도시특별법과 관련, 박근혜 대표에게 반발하고 의원직까지 사퇴한 사람”이라며 “특히 그가 이 문제를 쟁점화할 경우 박 대표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이 시장 측에서 대권·당권에 이어 지방자치단체까지 장악하려든다는 얘기까지 들린다”며 “박 대표로서는 그런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박 대표는 지난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박 의원이 전혀 합의도 안 됐고 사실도 아닌 말을 사실인양 말했다”며 “당이 민주화됐고 자율성도 부여됐지만 언행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박 의원이)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말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사실상 이 시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것.

박 대표 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 모두가 외부인사영입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태열 사무총장은 같은 날 박계동 의원의 최근 ‘외부인사 영입주장’에 대해 “외부인사 영입주장은 (박계동 의원) 본인의 생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재오 원내대표 역시 “원내대표가 모르는 인재 영입이 있느냐”며 박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특히 이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박 진 의원 등 ‘3인방’ 모두가 경선을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경선 없는 전략공천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서울시장 외부영입론 힘겨루기에서는 박심(朴心)이 이심(李心)을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