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은 박근혜 대표의 밀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3-08 20: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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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총리에 박근혜‘러브콜’ 후 박진 ‘입당’ 권유 박 의원 “이심전심… 밀사 아니다” 일축… “朴心실렸다” 견해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고 건 전 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낸 직후 한나라당 서울시장경선 후보인 박 진 의원이 고 전 총리와 만나 입당을 제의한 사실이 알려 졌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당시 박 대표의 밀사로 고 전 총리를 만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박근혜 대표는 지난달 22일 “고 전 총리는 오히려 한나라당과 어울리는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나라당도 고 전 총리가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후 박 진 의원은 지난 6일 저녁 모처에서 고 전 총리와 긴밀히 회동, 한나라당 입당을 제의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8일 “고 전 총리는 지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으나, 양당은 대권으로 가는 길이 아닌 것 같다”며 “전국정당인 한나라당의 입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나 ‘박 대표 밀사설’에 대해서는 “고 전 총리의 한나라당 입당을 바라는 것은 박 대표나 저나 이심전심(以心傳心) 아니겠느냐”면서도 “밀사는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오는 12일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과 고 건 전 총리의 회동을 앞둔 시점이다.

이처럼 민감한 시점에 박 의원이 고 전 총리를 만나 입당을 제안한 것은 시기 등을 고려할 때 어떤 형태로든 ‘박심(朴心)’이 실렸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박근혜 대표는 최근 “한나라당은 해변가에 놀러온 사람들 같다""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이 시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6일 박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당이 어려울 때 자신은 당과 관련 없는 양당을 희생삼아 개인플레이만 하는 사람이 있다""며 사실상 이 시장을 겨냥한 뒤 “이는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자이며 공인의 행동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세론’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표 진영에서 이제 ‘이명박 견제론’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발생한 일이다.

따라서 박 대표는 ‘고 전 총리 영입카드’를 이 시장 견제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사 박 의원이 박 대표로부터 직접 밀사자격을 부여받지 않았더라도, 박 의원은 사실상 박 대표의 밀사자격으로 고 전 총리를 만난 것과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고 전 총리의 입당제의는 개인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사전에 박 대표와 의견조율을 하지는 않았다”고 거듭 ‘밀사설’을 부인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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