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우리·민주行은 자살골”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3-07 17: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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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의원, 고 전총리 만나 한나라 입당 제의 서울시장 한나라당 경선후보인 박 진 의원이 지난 6일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고 건 전 총리와 모처에서 만나 한나라당 입당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당내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소속 유력 의원이 고 전 총리를 직접 만나 입당을 권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박 진 의원은 7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고 전 총리는 지금 열린우리당과 민 주당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으나, 양 당은 대권으로 가는 길이 아닌 것 같다”며 “전국정당인 한나라당의 입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의 입당 시기와 관련, 박 의원은 “5.31 지방선거 이전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지원해 당선시킬 경우, 고 전 총리의 당내 지지기반이 구축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고 전 총리의) 입당 전제조건으로 한나라당 대권 주자 보장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누구든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경선을 통과해야 하듯이 대권주가 되기 위해서는 당원과 대의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고 전 총리가 입당하더라도 대권후보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 ‘고 전 총리가 굳이 한나라당에 입당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 ’는 질문에 박 의원은 “여당의 경우 이미 ‘실패한 당’으로 낙인찍힌 상황이어서 선택과 동시에 자살골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민주당 역시 정통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남 지역당’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국민들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선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한나라당에 입당해 박근혜 당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과 당당히 경쟁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국가와 고 전 총리 자신을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과 고 건 전 총리는 지난 23년간 우의를 다져온 사이로 알려졌다.

실제 고 전 총리는 한나라당 입당을 제의하는 박 의원에게 “우리는 지난 1983년 하버드대학 ‘섬머스쿨’에서 영어코스를 같이 수학한 사이 아니냐”며 ‘행정은 예술이다’라는 자신의 저서에 직접 사인하고 건네는 등 변함없는 애정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박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제안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한 채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14일에도 박 진 의원의 ‘박진감 있는 돌고래 다이어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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