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5일 시민일보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이 변했다는 증거는 공천된 인물로 대변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국민을 바라보고 시대에 맞는 인물을 공천해야 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천은 당의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대폭적인 ‘물갈이 공천’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정작 ‘물갈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해서는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물갈이라는 용어는 언론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방의회는 5기, 기초단체장은 4기가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거기에 걸 맞는 사람을 고르는 것을 두고 ‘물갈이’를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방선거 후보의 공천 신청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 우선 내주말인 13일 까지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중순부터 1주일 정도 공천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늦어도 20일까지는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개정 선거법으로 지구당이 폐지된 관계로 공천 신청은 각 시.도당을 통해서만 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서울시당은 각 지역 공천 신청 현황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 중앙당의 파악하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공정한 후보 선정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공천 경쟁이 치열해 각 지역마다 후보가 난립돼 있는데, 공천 원칙은 무엇인가.
▲ ‘와글와글’ 하지만 원칙은 한가지다. 일단 누구든 공천신청을 할 수 있다. 물론 중앙당 인재공모를 통해 들어온 사람에 대해서도 동등한 절차와 심사가 행해질 것이다.
그러나 지역, 국가, 당을 위해 (순서가 의미 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우선 대상이 될 것이다. 특히 당의 정책 등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당의 뜻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인지 여부가 심사의 주안점이 될 것이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공천은 대선 선거 운동원을 모집하는 것이 아니다. 정당의 목표가 정권을 창출하는 것은 맞지만 지역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다보면 당연히 민심의 지지를 얻어 정권창출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기존 조직에 대해 ‘물갈이 공천설’로 현역 구청장과 시.구의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 지방의회는 5기, 기초단체장은 4기가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거기에 걸맞는 사람을 고르는 것을 두고 ‘물갈이’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 물갈이란 용어는 언론의 시각에서 비롯됐다. 과거에 비해 급진적인 개혁공천 흐름이 있는 분위기로 인해 스스로 만든 불안감일 뿐이다. 공천과정에서 기존 조직이건 신인이건 기득권에 대한 불이익 특별히 없고 그렇다고 특혜도 절대 없다. 분명한 것은 정해진 임기 동안 활동한 내역이 현역에 있어 프리미엄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아닐 수도 있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한나라당이 변했다는 증거는 공천된 인물로 대변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국민을 바라보고 시대에 맞는 인물을 공천해야 옳을 것이다. 국민이 언론을 통해 공천자들의 면모를 보고 당의 변화된 모습을 알게 될 것이다. 공천은 당의 새로운 모습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역 일각에선 지난 총선 당시 새롭게 지역에 투입된 지역 운영위원장들이 공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불만이 야기되고 있다. 이른 바 당 공헌도에 대한 부분이 무시되고 있다는 불만인 것이다.
▲각 지역 운영위원장들은 각 지역 당원들이 협의해서 선출한 지도자인 만큼 그 같은 불만은 의미가 없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일정한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정리한다. 다만 최종적으로 후보 선정이 어려울 때 운영위원장을 호출해서 의견을 묻는 절차가 있다. 이는 당헌 당규에 있는 사항이다. 운영위원장 의견을 무조건 수용한다는 것은 아니고 심사위에 그 의견이 반영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어느 특정한 한 사람에 의해 후보가 결정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지방의회의 유급화 실시로 정년을 앞둔 공무원이나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기존 정당인과의 공천 경쟁과정에서 그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되는가.
▲ 지방분권 하에서 지방의회 위상이 달라져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지방의회의 다양한 인적 구성이 바람직하다는 측면에서 그들에게 참여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후보의 경력 등을 위주로 하는 후보공천 기준은 자칫 지방의회가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위험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적절히 안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구의원의 경우 중대선거구제로 전환됐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복수공천을 하게 되는가.
▲한 선거구에서 다수의 기초의원을 뽑는다고 해도 복수공천은 신중하게 선택할 문제다. 특히 한나라당 세가 강한 지역이라고 해도 복수 공천이 능사는 아니다. 자칫 표 갈림 현상으로 인해 당선자가 한명도 안 나올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복수공천 지역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서울시장 후보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현재 서울시장 경선 후보군들은 모두 서울시당에 소속돼 있는 분들이다. 시당위원장은 공정한 게임을 감독하는 역할에 국한돼야 한다. 다만 당의 영입의사에 대해 같이 협의할 용의가 있지만 지금 영입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상대 후보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입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 특히 ‘영입 절대 불가’라는 말은 아니지만 당 후보가 왜소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지금 자꾸 영입설을 흘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후보 결정이 끝날 때 까지 영입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본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서기 위한 맹형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 법률상으로 예 비후보등록과 관련한 의원직 유지 여부는 개인적인 선택사항일 뿐이다. 그러나 맹형규 의원이 이번에 예비후보등록을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것은 확실한 포지션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개별적 이익은 있는 것 같다고 본다.
-서울시장 선거는 대권주자들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가.
▲지방선거는 두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다고 본다. 기초단체장 후보는 투명하고 공정한 선출이 가능하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아무래도 대선후보와 밀접한 연관성 때문에 대선주자의 영향력 불가피할 것이다. 따라서 대선 전초전과 맞물려 전개될 수밖에 없고 광역단체장의 경우 그 선거 과정 역시 복잡할 수밖에 없다.
-박 위원장께서는 서울시당 사령탑을 맡은 이후 확실한 리더십과 균형감각으로 서울시당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서울시당위원장은 서울시당 조직의 관리자다. 따라서 공적인 입장표명이라면 몰라도 자신의 생각이나 조직의 생각을 개인적으로 말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이런 점을 철저하게 지켜왔다. 줄서기는 퇴행적 행태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 선거 풍토를 바꿔보자는 생각에서 ‘줄서기 폐단’을 없애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후보에 따른 각 지역 운영위원장들의 줄서기 현상이 없는 것도 현재의 시당 의지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자부한다. 마지막까지 각 후보들의 면모를 살피다가 최종결정은 지역 대의원들과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또 경선 이후의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관리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라는 빅게임을 앞두고 할일이 많기 때문에 나는 공천심사에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것이 공정성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박성범 그는 누구인가
그는 아직도 바바리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마이크를 잡은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만큼 잘나가던 방송인이었다.
그런 그가 30년 가까운 언론인 생활을 접고 뒤늦게 정치에 입문하더니 정치인으로서도 한참 때 못지않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확실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을 명쾌하게 가릴 수 있는 경륜과 지혜를 갖춘 정치인, 30년 가까운 방송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세상사의 흐름을 굴절 없이, 두려움 없이 짚어낸 용기 있는 사람, 엄숙한 표정을 잃지 않고 있지만 항상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
그에 대해 의외의 다변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은 다름 아닌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다.
실제로 그는 서울시당위원장을 연임하면서 원외인사들을 따뜻하게 감싸는가 하면, 그들에게 많은 역할을 맡기는 등 원내 인사위주로 운영되던 서울시당을 원내외가 공동으로 참여하도록 해 시당 운영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소 당 소속 지역 선출직들에게도 ‘지금보다 더 낮은 자리에서 주민을 섬기는 자세를 잃지말자’는 주문을 빼놓지 않는다. 스스로도 격의없는 스킨십으로 ‘낮은 자리 거하기’를 실천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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