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건“李시장은 역사의식 결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2-01 19: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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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연설문 제대로 읽어봐라”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다보스 경제포럼에 참석, 특별만찬 기조연설에서 “최근 일부 아시아 정치 지도자는 과거 역사에 얽매여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키며 아시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언급해 ‘친일발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당시 “유럽에는 2차대전 후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위해 화해ㆍ협력한 아데나워가 있었던 반면 아시아에는 아데나워 같은 진정한 지도자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유재건 당의장은 1일 “이명박 시장은 숭일적 망언에 대해 반성과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명박 시장이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비롯한 일본의 반성 없는 안하무인적 역사 태도에 대해서 오히려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일본의 이와 같은 오만한 역사인식과 태도를 마치 한중일 지도자들의 공동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처럼 호도한 것은 대단히 잘못되고 유감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는 이명박 시장의 역사인식의 부족함, 외교인식 안일함 등을 모두 보여준 것”이라며 “이에 대해서 명백하게 입장을 밝히고 해명과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근태 열린우리당 상임고문도 지난 31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고 나섰다.

김 고문은 이날 오전 발표한 논평에서 “역사의식이 심각하게 결여된 발언으로, (이 시장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김 고문은 “한·일 외교 갈등의 원인이 ‘신사참배’나 ‘망언’처럼 일본 우익인사들이 과거사를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단 사실은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만 있어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최근 일본의 아소 다로 외상이 ‘천황 야스쿠니 신사참배’ 운운한 것을 두고 아사히신문이 ‘외교 최고책임자로서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외국에 나가서 하는 연설은 모두 국가를 대표해 하는 발언이란 사실을 이명박 시장이 인식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만약 그 사실을 인식한 것이라면 이 시장의 역사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정태근 정무부시장은 “어제 김근태 당의장 후보가 연설문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논평을 통해 ‘친일 발언’, ‘역사의식 결여’ 등 말도 안되는 논리로 이명박 시장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더니, 오늘은 유재건 당의장 까지 나서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정쟁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부시장은 또 “이명박 시장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일본의 지도자들이 과거의 잘못을 독일의 아데나워처럼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점을 비판하였던 것”이라며 “이 연설이 끝난 후 많은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쳤지만 일본에서 온 참가객들은 떨떠름한 표정을 하고 외면하였다는 사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시장의 연설 원문은 이미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이를 통해 무엇이 진실인가를 국민들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명박 서울시장도 최근 자신의 스위스 다보스 발언이 일본을 편 든 것으로 오해되자 기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이명박 시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유럽과 달리 아시아에는 아데나워 같은 지도자가 없어 오늘날까지 과거역사에 얽매여 국가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 것”이라며 “당시 기록에 보면 아데나워는 철저한 보상과 사과를 수 없이 했고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했던 기록이 있는데 (자신은) 그것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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