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가능성 높은 유력인사 영입총력
5.31 지방선거는 2007년 대통령 선거와 2008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각 정당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기초의원까지 정당 공천을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광역단체장인 도지사부터 시장, 군수, 도의원은 물론 시·군의원까지 당 중심의 전일적인 조직선거가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당의 조직력, 인재 확보력, 인기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성적표’가 되는 만큼 각 당내 세력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때문에 각 정당은 공천 희망자를 대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공천을 희망하는 지역에서 평판을 조사하는 신중을 기하는 한편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 인사들을 영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방의원들도 고액연봉자가 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19세 유권자의 등장이다. 이들이 선거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지도 주요 관심사다. 여야 각 정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승부도 볼만하다.
◆‘지방의원님’도 ‘고액연봉자’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를 원하는 후보자들의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선거를 4개월 앞둔 현재 전국적으로 약 2만4000여명이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16명의 광역단체장과 230명의 기초단체장, 649명의 광역의원, 2888명의 기초의원 등 총 3783명을 뽑는다. 걸려 있는 자리가 총 3783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6.3대 1에 달한다.
2002년 지방선거 때 전국 경쟁률 2.5대 1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지방의원들은 과거와 달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세비를 받게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광역·기초의회 의원들에게는 의정활동비와 회의수당 등으로 실비만 지급해왔다. 이에 따라 지방의원들이 받는 돈은 연간 1800만(기초의회 의원)∼2700만원(광역의회 의원)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현역 기초의원들은 대체로 재력이 있는 지역 유지를 중심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에 처리된 개정 선거법에 따라 앞으로는 광역·기초의원도 지자체로부터 매달 세비를 받게 되는데 광역의원의 연봉은 7000만∼8000만원, 기초의원은 5000만∼60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방의원이 실비만 지급받는 명예직에서 고액 연봉자로 부상하면서 ‘직업 의원님’을 노리는 출마 희망자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지방의원 당선자는 ‘선거고시’ 합격자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출마 희망자들은 각 정당의 ‘텃밭’에서 공천을 받을 경우 당선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당을 대상으로 치열한 물밑 선거전에 들어갔다.
◆19세 유권자 등장
정치·사회적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양질의 정치인이 수혈돼 지방의회 수준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반면 정치판에서 오래 구르며 서민과 동떨어진 생활을 해온 ‘정치꾼’들의 대거 입성으로 지방의회 수준이 오히려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3선 단체장의 연임도 이번부터 제한되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래저래 새로운 얼굴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투표하는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도 과거보다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선거연령이 처음으로 20세에서 19세로 내려간 만큼 젊은이들의 입김이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올해 19세로 새로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70만∼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기초의원에 도입된 중대선거구제로 인해 특정 정당이 지방의회를 독식하는 현상도 사라질 전망이다. 중대선거구제란 과거보다 선거구제를 넓히는 대신 그 선거구에서 2∼3명의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제도다. 이때문에 영호남권과 충남권 등의 지방의회에서 어떤 정당간에 ‘동거’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시선이 집중된다.
◆여야, 수도권에 ‘사활’
이번 5.31 지방선거는 과연 수도권 민심이 어디로 쏠리는지가 최대 관심사다. 수도권을 장악하면 오는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돼 각 당은 수도권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먼저 우리당은 지난 2002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절치부심하고 있다. 부동산 대책, 수도권 공장 증설 허용 등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정책들이 해당 지자체와의 의견 차이로 그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현재 우리당에서는 이계안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추미애 전 의원 영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낮은 지지율을 감안할 때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파괴력있는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김부겸 의원과 김진표 교육부총리, 원혜영 정책위의장,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로 나서겠다는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는 권문용 강남구청장과 맹형규·박계동·박 진 의원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외부 인사로는 정운찬 서울대총장과 어윤대 고려대총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경기도지사에는 김문수·김영선·이규택·전재희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김경재 의원과 김성순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임창렬 전 경기지사와 김영환 전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김종철 전 최고위원과 김혜경 전 대표, 정종권 지구당위원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정형주 경기도 당위원장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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