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짝짓기’본격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1-26 18: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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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임종석-김혁규, KT-김두관-김부겸 합종연횡 가시화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6일 현재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는 크게 KT(김근태)-DY(정동영), 친노-반노 그룹으로 형성돼 있으나, 여기에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찬-반세력 및 영-호남지역세력간의 갈등으로 인해 새로운 판짜기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정동영-임종석-김혁규’와 염동연의 ‘호남파-통합파’ 연대가 형성되는 반면 ‘김근태-김두관-김부겸’과 유시민의 ‘영남파-반대파’ 연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물론 KT와 DY는 “민주당만과의 통합은 의미 없다”는 데 대해 서로 동의하고 있다.

KT와 DY 모두 최종적으로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대통합 세력으로 누구를 고려하고 있느냐’하는 것은 KT와 DY의 견해가 판이하게 다르다.

◇DY가 당권을 잡을 경우=일단 정가에서는 DY가 당권을 잡을 경우 즉시 민주당과 통합추진기구를 만들고, 통합추진과 동시에 지방선거 연합공천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 DY는 지방선거 이후 ‘박근혜-이명박-뉴라이트’의 ‘수구 트라이앵글체제’에 대항하기 위해 한나라당 중도파·개혁파, 국민중심당, 정몽준 등 무소속이 모두 포함하는 ‘대통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즉 DY의 통합론은 ‘개혁통합’이라기보다는 ‘중도보수세력’까지 포함한 ‘대통합’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러나 차기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는 현재 정동영계로 묶여있는 세력들의 계산이 저마다 다르다. 특히 통합추진의 핵심인 ‘염동연-DY’의 계산이 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염동연 의원은 열린우리당내에서는 DY의 당권파로 분류되지만, 차기 대선에서는 ‘고 건 전 총리가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골수 ‘고 건파’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염 의원은 ‘고 건 세우기’ 전초작업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인 반면 DY는 자신의 집권을 위한 기반작업으로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염동연-DY의 연대는 당권장악 이후 고 건 영입을 놓고 갈등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염 의원은 고 건 영입에 적극적이지만 DY는 이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DY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유시민파와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DY는 당권장악과 동시에 최우선으로 자신을 ‘적대세력’으로 규정하며 숨통을 조여 왔던 ‘유시민파’를 축출하려할 것이고 이에 맞서 유시민파는 ‘노 대통령 탈당-열린우리당 해체’ 후 개혁신당 창당 시나리오를 본격적으로 실현하려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DY의 당권장악은 열린우리당 분당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

◇KT가 당권을 잡을 경우=KT가 당권을 잡을 경우에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첫단계로 먼저 지방선거 이전에 수도권지역 연합공천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 지방선거 이후에 민주당뿐만 아니라 제 양심세
력과 연대하는 대통합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다.

재집권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DY의 대통합과는 의미부터가 다르다.

그러나 KT와 유시민 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KT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찬성하고 있는 반면, 유 의원과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등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유시민 의원 등 영남 친노파는 ‘영남흡수를 위한 대연정론’을 주창했던 그룹으로 민주당과 분당 당시 선봉에 섰기 때문에 절대 민주당과의 통합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노 대통령 탈당, 열린우리당 해체(정동영 당이 되느니 차라리 깨버리자) → (통일)개혁당 창당 → 조기개헌(통일헌법) → 대선, 총선 조기실시 등으로 이어지는 정치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한마디로 완전한 판갈이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KT는 유 의원이 주도하는 ‘통일개혁정당 창당’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찬성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있어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유 의원과 견원지간인 재야파가 ‘적대적’관계로 악화되고 있어 유 의원의 계획이 그대로 관철되기에는 내부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KT계의 임종석 의원이 DY쪽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현재 재야파와 386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란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재야파내에는 운동의 뿌리가 약한 유 의원에 대해 ‘反유시민’ 정서가 상당히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전대과정에서 영남을 중심으로 한 KT세가 급속히 확장되고 있는데 양측이 모두 만족함에 따라 유시민-재야파의 ‘동거체제’를 풀지는 않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공생 동거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KT계의 내부 사정이 복잡해 전대 이후 현 연합구도가 그대로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DY 적대세력’을 선포한 유 의원은 DY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탈당을 감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KT와 재야파는 그럴만한 절박한 사정이 없어 전대이후에는 또 다른 정치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재야파는 전대에서 당권장악에 실패하더라도 탈당은 생각지 않고 오히려 DY의 대항마로 고 건 전 총리를 내세우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관측됐다.

DY나 고 전 총리 모두 ‘보수성향’이긴 하지만 DY는 상당히 ‘배타성’이 강한 반면 고 전 총리는 통합력이 강해 KT의 개혁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도 한몫을 하고 있다.

고 건 전 총리 영입에 있어서도 KT가 적극적인 반면, 유 의원은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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