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논문 가짜 판명… 정치권 사후 대책 엇갈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1-10 19: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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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당 “생명공학 연구·지원 계속돼야”
한나라-민노 “황교수·김병준 실장등 문책을”


여야는 10일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데 대해 일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사후 대응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생명공학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에,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관련자 문책에 각각 비중을 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민주당은 청와대 책임론을 언급하면서도 이례적으로 황 교수가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발표 내용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번 일로 생명공학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위축돼선 안된다고 공식 논평했다.

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이번 황우석 사태로 대한민국 생명공학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는 과학계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과학기술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검증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사회적 논란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국민들의 현명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조사 내용 중 부족한 부분과 사법적 판단의 문제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로 밝혀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2004년 논문 공동저자인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이 황 교수와 밀착하면서 정보를 독점, 결과적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청와대 책임론’을 집중 거론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2004년 가짜 논문 공동저자인 박기영 보좌관이 명예 상납을 받으며 황 교수와 밀착, 청와대 내 정보를 독점하고 과기부를 배제, 사태를 악화시킨 주역”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이 대변인은 “이번 사태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고 불치난치병 환자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줬으며 엄청난 재정을 잘못 투입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청와대는 모든 사실을 밝히고 ‘황금박쥐(황우석·김병준·박기영·진대제)’ 등 연루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사태를 ‘황우석 게이트’라 명명하고 이제 남은 일은 ‘사회적 진실’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검증이라고 밝혔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황우석 사태’는 황우석 개인의 일탈 차원에서 다루어지거나 황 교수와 관련된 과학자들만의 문제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태에 청와대, 과기부, 보건복지부, 국정원 등이 어떻게 관여했고 은폐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최종결과 발표로 황우석 논문 진위논란의 ‘과학적 진실’ 검증작업은 끝났다”며 “이제 남은 것은 청와대, 국정원, 과기부 등 정부기관이 연루된 ‘황우석게이트’ 의혹의 ‘사회적 진실’ 규명 노력”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검증과 별도로 이미 책임이 드러난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과 박기영 보좌관에 대한 문책은 피할 수 없다”며 “황우석 영웅 만들기를 적극 지원했던 노 대통령도 진지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노당은 황 교수팀의 젊은 연구원들에 대해서는 공과를 따져 과도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하고 최초제보자도 공익제보자로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황우석 교수의 연구만큼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황 교수팀의 2004년 논문도 조작으로 드러났다.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면서도 “생명과학의 발전과 국익을 위해, 그리고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황 교수의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렇게 되기까지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의 관리책임도 크다”며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청와대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이 공동저자로 등록된 것은 과학자의 양심에 어긋난다. (박 보좌관을)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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