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과열 제동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1-10 18: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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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중진모임 곧 발족 한나라, 초선의원 오늘 공개토론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대선주자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침묵을 지키고 있던 다수의 여야 의원들이 사태의 심각함을 공유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오는 24일 실시될 예정인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간 경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지난 9일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어느 계보에도 속한 적이 없으며 계파를 위해 일한 적도 없다”면서 “마치 계파주의가 압도하고 장악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많은 의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당의장 경선에 출마할 예정인 정동영 전 장관계로 분류되고 있는데 대해 “정 전 장관과는 아주 친하고 정치적 입장을 공유하는 부분도 크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누구의 계보원인 것처럼 말해지는 것은 썩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경선 출마를 검토 중인 신기남 의원 역시 이날 ‘계파놀음의 시각을 걷어치워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원내대표가 어찌 어떤 개인이나 어떤 세력의 대리인이 될 수 있느냐”면서 “우리당이 경험한 몇 차례의 선거에서 계파 간 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경험하지 않았느냐”고 지적, 계파주의적 시각을 우려했다.

조만간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배기선 사무총장 역시 “지나친 당내 경쟁이 계파간 갈등을 심화시켜서 당의 안정을 해치고 당의 통합력을 약화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중진 의원들은 조만간 모임을 발족하고 완충역할을 모색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문희상, 임채정, 김덕규의원 등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을 비롯해 일부 재선 의원들이 주도하는 이 모임은 11일 준비모임을 갖고 12일 오전 국회에서 정식 출범행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출범식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전 복지부장관 등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어느 한편에 기울지 않고우리당의 화합과 통합,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내대표 경선이 대권주자 대리전 싸움이나, 계파 간 경쟁으로 치닫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구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서도 원내대표 경선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관측됐다.

우선 당내 중도성향의 ‘푸른모임’은 지난 9일 저녁 긴급 회동을 갖고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선출에 관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국회 기자실을 찾은 푸른모임의 대표 임태희 의원은 “푸른모임은 계파간 싸움 양상을 뛰어 넘어 실질적인 정책 로드맵을 제시하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회의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선출이 계파간 세 싸움 양상으로 인식되거나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후보들에게 정국 현안 쟁점에 대한 해법과 입장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푸른모임은 임태희 의원을 비롯해 박진, 권영세, 김충환, 박재완, 이혜훈, 정두언, 김성조, 김양수, 나경원, 유승민, 주호영, 최경환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당내 66명의 초선 의원들도 경선과열방지에 나섰다.

당내 초선의원주축의 모임인 ‘중초회’, ‘낙동모임’, ‘초지일관’ 등 60여명은 11일 오전 국회회관 소회의실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무성·이재오 후보자를 대상으로 공동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 대 ‘반박’계파구도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주위에서 경선을 이상한 방향으로 몰아가지만 토론회를 통해 사학법 장외투쟁, 원내운영 등의 대처능력을 보고 후보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 출신인 김무성 의원은 경기도 분당이 지역구인 재선의 고흥길 의원, 서울 출신인 이재오 의원은 경남 사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재선의 이방호 의원을 각각 러닝메이트로 삼아 이날 당 선관위에 공식 후보등록을 했다.

고흥길 의원과 이방호 의원은 모두 친박(親朴)에 가까운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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