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갈등 최고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1-04 17: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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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유시민 복지 장관 임명 강행 노무현 대통령이 당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김완기 인사수석은 4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근태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보건복지부 장관에 당초 계획대로 유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어 “유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상임위원을 지내는 등 소신이 뚜렷하고 역량이 뛰어나 연금제도 개혁 등 보건복지부의 당면현안을 원활히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열린우리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을 기용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이 원칙문제에서 물러설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수석도 “당의 정파적 갈등이 감정적인 반목과 대립으로 상당히 비화되고 있는 현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과거 어떤 경우에 당에서 동료 의원을 ‘그 사람은 안된다’고 집단적으로 의사표현을 한 적이 있었느냐”며 “대통령 각료 임명권은 고유권한이며 통치권의 기본인데도 대통령의 고유 영역을 지나치게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대통령 인사권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서는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열린우리당 내부의 반발 기류를 의식해 정세균 임시당의장 등 지도부 21명과 갖기로 한 5일 만찬형식의 간담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청와대 간담회는 이런 결단배경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당 내부에서는 “문제만 생기면 밥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청와대의 ‘만찬정치’에 대한 불만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갈등이 봉합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은 당ㆍ청, 당ㆍ정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당 지도부나 소속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청와대의 일방적 결정 및 통보→여권 내 갈등→청와대 만찬→갈등 수습이라는 방법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된 셈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6월28일 단행된 개각 당시에도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며 윤광웅 국방장관의 경질을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결국 유임 방침을 굳혀 열린우리당조차 당혹케 만들었다. 이때에도 청와대는 그날 밤 당 지도부를 불러들여 만찬을 함께했다.

또한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반발이 확산됐던 지난해 8월에도 청와대는 여당 소속 의원 전원과 만찬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당ㆍ청 갈등이 급기야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유 의원을 천거한 이해찬 국무총리의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전까지 벌어지는 등 여권 전반이 집안싸움에 휘말린 형국이다.

실제 당내 일각에서는 “장관 제청권을 잘못 행사한 이해찬 총리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총리 경질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영춘 의원은 “당장이라도 비상대책위원직을 사퇴하고 싶지만 꾹 참고 있다”며 “당ㆍ청 만찬에도 참석하고 싶지 않다”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당초 유 의원 입각을 반대하는 연판장까지 준비했던 이종걸 의원은 “연판장을 돌리지는 않겠지만 이번 일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유 의원을 지지하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대표인 이광철 의원은 “당에서 대통령 인사권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간섭 수준을 넘는 오만한 발상으로 유 의원의 복지분야 능력은 누구나 인정한다”며 반대세력을 정면 비판했다.

이처럼 찬반양론이 팽팽한 상황에서 청와대 만찬을 통해 노 대통령이 유시민 의원 기용 의사를 철회할 지, 아니면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설득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당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 또 다시 발휘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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