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체성 논란 이해못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2-20 20: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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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 새정치수요모임‘대학생아카데미’서 강연 이명박 서울시장은 20일 사립학교법과 관련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념 논란에 대해 “정치권에서 국가정체성이 어떻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정체성 논란을)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청년층과의 교류 확대를 위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마련한 ‘대학생아카데미’ 행사에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어 “21세기에 누가 국가정체성을 가지고 그러느냐”며 “국가정체성에 대한 승부는 이미 갈렸다. 그 승부가 끝났는데도 대한민국은 그 문제를 가지고 지금도 왈가왈부한다”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특히 “우리가 북한에게 가르칠 것은 있어도 배울 게 뭐가 있느냐”며 “대학생 여러분이 올바르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가운데 ‘누구를 겨냥한 것이냐’는 논란이 분분하다.

일단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날 이 시장은 “(사립학교법 등 여당의 4대 개혁법안이) 민생하고 실질적으로 관련이 없다,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다”며 “그게 뭐가 급해서 날치기를 하고 밀어부치냐”고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도 “사학법 말고도 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이 많은 데 무엇이 급해서 날치기 통과시켜야 했나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재 한나라당이 국회등원을 거부하고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또다시 이념대결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박 대표와 나는 시비 거는 관계가 아니라 협조 관계”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학법 투쟁으로 인해 주도권이 박 대표에게 넘어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박 대표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realmeter)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여 1317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 이 시장이 박 대표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 ±2.7%)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5.7%가 고 전 총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근혜 한나라당대표가 25.1%로 고 전 총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이명박 서울시장이 24.1%로 박 대표를 뒤쫓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국정원의 인혁당사건 조사결과 발표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위로 밀려났던 박 대표가 1주일 만에 2위로 복귀한 것이다.

따라서 다급해진 이 시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노 대통령과 박 대표 둘을 겨냥한 포문을 연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도전과 성취’를 주제로 한 이번 아카데미에는 박근혜 대표의 축사와 이 시장의 강연에 이어 셋째날에는 손학규 경기지사가 연사로 나서는 등 한나라당 예비 대선주자 3명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 지사는 22일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완성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는 내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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