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사학탄압이냐, 야당탄압이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2-20 19: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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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우준 경민학원 설립자, 선처 호소 옥중서신 눈길 ‘사학법 개정’으로 정치권 공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사학 설립자가 쓴 한 통의 옥중서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옥중서신의 주인공은 지난 14일 사학비리 혐의로 의정부 지검에 구속돼 있는 경민학원 설립자 홍우준옹(83).

20일 시민일보가 입수한 옥중서신에 따르면 홍옹은 “83세의 고령, 두 차례에 걸친 심장수술, 200을 넘나드는 고혈압 증세 등으로 수감생활을 견디기 힘든 입장이지만 나라가 정한 법에 따르고자 한다. 그러나 덧칠해진 혐의가 너무나 엄청나고 참담해 전 인생을 마무리하는 심정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며 서신 작성의 배경을 설명하는 한편 “(현재 검찰이 주장하고 있는) 20억, 30억이라 하는 횡령금액은 너무나 허황된 이야기”라며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점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옹은 12억 횡령혐의에 대해 ▲학교 급식소외 부속건물 건축 시 S건설사 대신 하도급업자들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통상 건설비 40%를 절감하면서도 건물과 등기부등본을 갖추는 등 하자 없이 진행됐고 ▲국고보조금 집행일까지 공사를 완공하지 못한 업체에 대해 완공 3, 4개월 이후 공사대금을 지급한 것을 문제 삼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국고를 잘 쓴 사례라는 주장을 폈다.

또 하와이 독립문화원 조성과 관련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는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해외 독립유적지 1호를 매입해 콘도미니엄을 지으려는 것을 막고 우리 자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사재를 털고 친지들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대신한 일을 한 것으로 칭찬을 받아야지 횡령혐의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항변했다.

홍옹은 이어 교내 유도부 지원 등과 관련 ▲대한민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경민 유도부와 신설된 축구부 육성을 위해 중·고등학교 자체 예산만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연간 5000만원 이상 개인적으로 지원해왔고 지인의 도움을 받은 것을 횡령으로 몰고 교수 상조회 지원이나 장학금 조성 부분까지도 횡령혐의를 받고 있다며 ▲여태껏 새 차 한번 타보지 않고 헤진 양복을 기워 입으며 경민학원을 위해 헌신해 왔음을 강조했다.

홍옹은 “단돈 1원도 학교운영 목적 외에 쓰지 않았지만 법의 잣대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받아들이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관련자들의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홍옹은 특히 큰 아들인 홍문종 이사장에 대해 “제 아들 홍문종(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학교에 관한한 (홍 옹이) 지시하고 허락하는 일 이외에 어떠한 일도 한 적이 없는 상징적 존재일 뿐인데도 여당이 논평을 통해 아들을 비난했다는 소식에 (아비로서) 자식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 고통스러웠다”며 “1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수년이 지난 일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했음에도 (홍 이사장과) 관련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이제는 선처해 주기 바란다”는 말로 부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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