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소장파, 사학법 투쟁 ‘태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2-15 19:53:5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원희룡, 전교조 장악음모 이견… 연사 거부

이성길 “농성만 있고 치열한 토론이 없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15일 당의 사립학교법 반대 장외투쟁에 연사로 나서지 않았다. `사학법=친북·반미 이념 주입’이라는 박근혜 대표와의 견해차 때문이다.

원 위원측은 “대표 비서실로부터 연락이 와서 `혹시 당 노선에 반하는 얘기를 할 거냐’라고 묻기에 `사학법 강행처리는 비판하겠으나 전교조의 장악 음모는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곤혹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결국 내부 분열로 비쳐질 수 있다는 대표측의 판단과 소신을 바꿀 수는 없다는 원 위원측 절충으로 연사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원 위원은 전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여당의 강행처리는 반대하지만 사학법 개정을 곧 전교조의 사학 경영권 침해→친북·반미이념의 주입강화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사학법=친북·반미’는 장외투쟁의 키워드다.

소장파 이성권 의원도 15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솔직히 이번 사학법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투쟁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한 뒤, “농성만 있고 치열한 토론이 없다”고 지적했다.

두 의원의 다른 목소리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대열에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는 징조다. 이같은 일각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박 대표는 의총에서 “한 의원이 인터뷰에서 `의원 과반수 이상이 장외투쟁에 반대한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대표 직권으로 중지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명분만 찾으면 원내로 복귀해야 되지 않냐는 일부 분위기도 있는데 그럴 바에는 아예 장외투쟁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