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시절 연 5400명 조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2-14 19: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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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 수사결과 발표 안기부 전 미림팀장 공운영씨 집에서 압수한 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영삼 정부시절인 지난 1994년부터 1997년 말까지 550여회 연인원 5400명에 대한 도청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4일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공씨 집에서 압수한 녹음테이프 274개와 13권의 녹취보고서철 3766쪽 분량 등은 2차 미림팀 활동기간동안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1997년 12월 대선 이후에는 미림팀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공씨의 주장과 달리 이후 1998년 2월26일께까지 도청된 테이프도 다수 발견됐다.

검찰은 그러나 이는 숙달된 ‘망원’들이 임의로 도청을 한 후 공씨에게 그 테이프를 전달한 것으로 안기부 차원의 활동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미림팀의 도청은 대통령선거, 지자체 선거, 정치권 개편 등 주요 정치 사안에 따라 집중돼 미림팀이 국내 정치에 깊숙히 개입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도청 대상은 정당대표, 전·현직 국회의원 등 여야 정치인, 국무총리, 장관, 경찰청장 등 고위 공무원, 신문, 방송사 등 언론계 중요 간부, 법조계 인사 등 각계 각층이 망라됐다.

청와대비서실장, 청와대수석비서관도 도청 대상에 올라 권력 내부 비공식적 감시 기관으로서 기능까지 한 것으로 판단된다.

직업별로는 정치인이 273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위 공무원 84명, 언론계 75, 재계 57, 법조계 27, 학계 26, 기타 104 등 총 646명이었다.

특히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기간에 도청이 집중돼, 여·야 대통령 후보군과 후보 진영 주요 인사들의 동향이 106건이나 됐다.

이와 함께 정당 및 개인의 정치적 소신과 관련된 내용이 206건으로 나타나 국가기관이 정보력을 국내정치에 악용한 정황이 두드러졌다.
또 개인사생활 관련 내용도 41건에 달했고, 인사·민원 관련 45건, 정부정책현안 16건, 기타 140건 등이었다.

이밖에 1994년 당시 야권통합 움직임과 관련해서 민주당, 신민당, 새한국당 등에 대한 도청이 22건, 1995년 모 정당 대표의 민자당 탈당 등과 관련된 동향이 13건이었다.

1995년 지자체 선거 관련 각당 자치단체장 후보 등 동향, 1995년 국민회의 창당 과정 야권동향 등도 주요 도청 대상이었다.
문민정부 시절 안기부에는 미림팀 이외에 일부 타부서에서도 미림팀 방식의 불법 도청행위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수사결과 미림팀과 같은 불법 도청 전담조직뿐 아니라 합법 활동 부서 직원들도 불법 도청을 심심치 않게 자행해 왔음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공소시효가 완성돼 형사처벌 대상은 못 된다고 밝혔다.

한편 공씨 집에서 압수한 도청자료는 모두 554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2차 미림팀이 약 1000여회 가량 도청을 했다고 진술한 것에 비춰 전체 도청횟수의 약 55%에 달한다.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도청 대상이 됐는지는 공씨 집에서 압수된 300매 분량의 ‘주요인물 접촉 동향’을 보면 알수 있다.
이 자료는 시내 유명 한정식집의 ‘망원’들로 부터 중요인사의 참석명단과 특이사항을 메모형식으로 작성한 것이다.

1994년 7월부터 1997년 9월까지 모두 1170회 회합내용을 접촉 인물, 일시, 장소, 비고 등으로 작성한 것으로 연인원 5400여명의 명단이 기재돼 있다.

연도별로는 1994년 94회, 1995년 159회, 1996년 105회였으며 대선이 있던 1997년에는 170회에 달했다.

도청 장소는 주로 미림팀원들의 정보원인 ‘망원’이 활동하던 유명 호텔 식당 객실이나 한정식집 등에서 저녁식사 시간에 이뤄졌다.

구체적으로는 시내 특급호텔 식당에서 이뤄진 것이 129회, 기타 유명 고급 식당이 10회였다.

여의도, 사직동, 인사동 등 한정식집에서 이뤄진 것이 400여회, 그 이외 식당은 15회였다.

/이병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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