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거리투쟁 ‘투정’될 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2-13 20: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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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국회통과 ‘후폭풍’… 與, 내주 국회강행 방침 열린우리당은 13일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에 언제까지 가겠느냐”(한 당직자)며 느긋해 했다. 이번주까지만 기다리고 다음주부터는 민주·민노당과 국회를 강행한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을 감안할 때 “제1야당을 마냥 밖으로만 돌게 할 순 없다”는 고민도 커가고 있다. 정세균 당의장은 국회 대신 포천·철원 일대 전방부대를 위문방문했다. 어차피 `냉각기간’이 필요한 데다 당장 한나라당을 불러들일 유인책도 마땅찮은 까닭이다.

정 의장은 “사학법 무효투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방송토론으로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고발 방침에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원만하게 운영했다. 괘념치 않겠다”는 반응이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최소한 예의를 저버리고 자신들 대표(김원기 의장)를 공치공세 대상으로 해서야 되겠느냐, 국민들은 냉정히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이념공세’에 맞서 사학법의 대국민 홍보전도 구상중이다.

우리당은 사학법에 관한한 여론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개방형 이사제를 61%가 찬성하는 반면, 물리력으로 저지한 한나라당은 61%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며 한 여론조사를 인용했다. 이를 근거로 “(한나라당이) 사학법을 빌미로 부동산대책 후속입법을 지연시키려는 의혹까지 든다”고 말했다.

대야 강경 분위기 뒤로 대화와 타협 움직임도 감지됐다.

문석호·정장선 등 정책위 의원모임인 `8인회의’는 대응책을 논의한 끝에 “한나라당이 장외로 돌아다니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공감대를 모았다는 전언이다. 다만 “줄만한 게 없어 고민”이라고 했다.

그러나 감세안·예산안 등에 대한 한나라당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건전 사학에 대한 재정지원과 자율성 확보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열린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야생마 같은 야성(野性)이 아니라 제1야당다운 책임감과 이성의 회복”이라며 국회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유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민생을 걷어차고 야생마가 되겠다며 거리에 나섰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야생마가 되고자 했던 한나라당에게 돌아온 것은 산적한 민생현안을 팽개친 부패사학 옹호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야생마는 길들여져야 쓸 만한 말이 될 터이니 바라건데 혹한의 추위가 아닌 겨울바람보다 냉혹한 민심에 길들여져 조속히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병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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