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 전 총리는 이날 연세대 초청 강연에서 “진보·보수의 이념에 사로잡힌 정치 리더십은 우리 사회가 처한 다중적 위험에 대처하는 데에 도움은 커녕 해가 되는 리더십”이라며 이념대립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고 전 총리는 “현 정권은 자유와 평등 사이에서 평등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야권은 자유에 매달리는 것 같다”면서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두고 진보, 보수가 경합을 벌이는 것이 ‘이념 양극화’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정치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이념의 미혹에서 벗어나 실사구시를 따르는 길 밖에 없다”면서 “이념의 굴레를 벗어나 역사현실에 입각해 미래비전을 정립하고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이를 구현하는 `창조적 실용주의’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창조적 실용주의’의 지향점으로 ▲통치가 아니라 협치(거버넌스) ▲일로써 승부하는 성과주의 ▲공동선을 지키는 상생 ▲지속가능한 혁신 ▲세계로 열린 개방의 리더십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이는 사실상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 전 총리는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등 영입설이 나도는 정당이 질문자에 의해 직접 거명되자 “나는 지적한 무슨 당, 무슨 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과거사 정리와 관련 “정리해야 할 과거사는 정리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사를 정리하는 것은 미래 지향의 시각에서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고건 대망론’을 주장하는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이번 강연은) 고 전 총리가 지지도 하락을 돌파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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