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합헌 판결나도 반대투쟁 계속”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1-22 19: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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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사표 던진 박 계 동 의원 한나라당내 수도이전 반대투쟁위원회(수투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계동 의원은 행정도시법 헌재판결을 이틀 앞둔 22일 “만일 위헌 판결이나 불합치 판결이 나온다면 정치권이 엄청난 빅뱅이 예상된다”면서 “국회도 그 책임을 못 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도이전과 관련, 헌재는 이미 수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정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원하는 대로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 투쟁이 지속될 것인가’는 질문에 “헌재 판결은 법률적인 합법성을 말하는 것이지 정책의 정당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무조건 수도분할 반대 차원의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다음 정부에서는 무조건 중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전날 고대신문사 초청 토론회에서 “합헌 판결이 나더라도 헌재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어서 눈길을 끈다.

급격한 상승세 타는 재선의원

박 의원은 최근 차기 서울시장을 출마의사를 밝히고 가장 늦게 당내 경선경쟁에 뛰어 들었다.

그런 만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도를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그가 최근 들어 심상치 않은 지지세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선두 그룹후보군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최근 시민일보의 여론조사에서 홍준표(18.5%)·맹형규(18.0)·박 진(14.1%) 의원의 뒤를 무서운 속도로 따라 붙어 9.1%의 지지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출판기념회 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출사표를 던지고 나선 여타 예비 출마자에 비해 간단한 기자간담회로 출사표를 대신한 그였다. 일각에서는 그의 소극적 행보로 인해 출마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올 정도로 느긋한 모습이다. 그런데도 박의원의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성장·통합의 정치연대’ 구상

박의원의 느긋한 행보 이면에는 차별화 전략으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먼저 박 의원은 ‘성장과 통합의 정치연대’를 구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정치권 결합의 의미가 아니다. 국민과 괴리된 정치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시민에 의한 정치 참여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계층과 택시를 비롯한 곤궁한 사회 노조 그룹을 결합해 성장과 통합의 모델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성장과 통합의 정치연대’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같은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개인택시를 비롯한 서울 전체 262개 법인 택시 노조가 있다. 박 의원은 이들과의 결속력을 강화하면서 당내보다 당 밖 지지 구축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박의원에 따르면 그의 이같은 작업은 성처럼 우뚝 서있는 한나라당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차원이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성장과 통합의 정치 연대’도 같은 맥락이다.

박 의원은 “12월 초 발기인대회 거쳐 12월 말 창립대회를 열 계획”이라며 “이는 서울시 뿐 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 같은 모델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선입견 때문에 한나라당 인사가 거의 찾지 않는 열린의사회 모임에 참석했다. 박의원은 “그들의 요구와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관심도 없고 들으려고도 하지도 않는 데, 이런 요소들이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을 방해하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들이고 높은 담을 쌓고 있는 당의 구태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포용범위를 넓혀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당을 둘러싸고 있는 벽을 허물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자신이고 그것이 곧 서울시장 경선에서 박의원이 가지고 있는 특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강직하지만 정 많은 정치인

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그이기에 의외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가 운 이유가 궁금해 물었다.

이에 대해 박의원은 “돌아가신 제정구 선배가 청계천 철거민들을 데리고 시흥에서 집단촌을 마련해 돌아가실 때까지 그들과 함께했고, 지금 그들이 도시 주민운동의 대표를 이루고 있다. 또 장기표 선배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그 핵심이었고 줄기차게 사회운동을 해왔다. 그러나 한나라당이나 여타 정권은 자신들을 비판해 온 그들을 모두 배제하고 심지어 사회적으로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게 10년 20년 지나다보면 거의 성격 파탄자 비슷하게 몰아가는 분위기를 형성하게 된다. 그런데 기자회견을 하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그렇게 극단적인 정치행태에서 왕따로 소외되고 정당하게 평가되지 못했던 사람들이 비장한 태도로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울컥하는 순간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시대적 사명이 생각났다.”

사실 박 의원은 노태우 대통령 당시 비자금 사건을 밝힌 이후로 10여년간이나 정치적으로 왕따를 당해왔다. 그래서 동병상련의 아픔이 그만큼 절실했는지도 모른다.

박 의원은 ‘마음이 약하지 않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눈물을 흘려서 의외’라는 기자의 말에 “진한 삶을 산 사람들은 고통을 함께 나눈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다”며 “사람마다 약점이 있는데 불의에 대해서는 강해지지만 인정적인 면에 접하면 약해진다”고 토로했다.

‘李心’ ‘朴心’보다 ‘민심’ 우선

박 의원의 특성은 또 있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박근혜 대표나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눈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는 이에 대해 “지금 한나라당에서 ‘이심(李心)’ 이다 ‘박심(朴心)’이다하면서 남에게 의지하거나 당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이것은 버려야 한다. 특히 계파에 의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당 외부의 제반세력과 더불어서 시장선거 치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좋은 생각이지만, 현실적으로 당내 경선과정에서 불리하지 않는가.는 질문에 대해 “나의 진의를 알고 나면 대의원들도 나를 달리 볼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의 대권실패가 당의 내부 결속만 갖고는 안된다는 점을 깨닫게 했을 것이다”며 “서울시장 선거가 단순한 한나라당 충성파 하나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관심계층은 물론, 적대적 계층까지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때문에 이 시장이나 박 대표의 핵심계파 구호에 의지해서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물론 당에도 결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즉 한나라당의 부족한 면을 채워낼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시 행정대개편 필요

박 의원은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이 국가 방기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늘어나는 행정수요를 원활하게 수용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 행정대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강남북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이명박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 개발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박의원은 “좋다, 나쁘다는 선호 개념보다 일방적인 뉴타운 개발방식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뉴타운 계획은 주택현대화 계획이긴 하지만 일률적으로 블록식 건축을 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은 획일적 구성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을 세계 경제중심도시로

박 의원이 서울시장출사표를 던지며 밝힌 포부를 보면 그의 꿈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서울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는 가에 대한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며 “서울은 세계 경제 중심도시라는 관점을 세계인에게 확연히 인식시켜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금융 보험 회사들이 서울을 아시아의 기지로 인식하고 각 사의 아시아 지역 거점을 서울에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최근 들어 푸르넨셜이 아시아 지점을 서울에 개설하고 델타가 아시아의 중심거점을 서울로 결정했다”며 “이는한국이 거점화도시로서 매우 유리한 지형적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과 중국의 마찰 환경 속에서 외국 기업들이 한국을 거점도시로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서울을 세계중심도시화 하기 위해서는 롯데에서 112층(높이 555m)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데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지금 서울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으니까 북경에서 모든 조건과 혜택을 주겠다면서 들어오라고 하고 있다”면서 “이런데도 우리 정부와 서울시가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부산의 105층이나 여의도에 100층 이상의 고층 건물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72개 하천·계곡은 서울시 자산

박 의원은 “서울은 72개의 하천과 계곡, 산, 언덕 등으로 구성됐는데 달랑 몽마르트 언덕 하나 있는 파리에 비하면 엄청난 자산”이라며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서울을 IT 강국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려면 GIS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지도 표시 차원이 아니라 업소 각각의 전화번호 검색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영업장 개폐 시간은 물론 영업형태의 전반적인 정보까지 검색이 가능한 최초의 GIS 프로그램을 말이다. 이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송출이 가능한) IT 강국의 진면모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 의원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창원이나 강동 지역에 부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면서 “이 시스템은 일반 서민들에게도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내가 서울시장 된다면 2년이내 실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장 큰 지지그룹은 택시 기사들

박 의원의 가장 큰 지지그룹은 택시기사들이다. 박의원 자신도 지지를 호소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택시기사 출신 박계동입니다”라는 인사를 건넨다.

이같은 인사는 단순한 구호차원이 아닌 것 같다. 박의원에게 서민들로부터 확실한 동질감을 확보하게 해주는 특화된 자산으로 작용되고 있다. 실제로 박의원을 동행취재하면서 시민들이 ‘택시기사 박계동’ 이라는 그의 인사말을 듣는 순간, 친근감을 표시하는 등 더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황을 목격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내 택시는 7000여대로 그 종사자만 해도 무려 10만여명에 달한다. 바로 이들이 박계동 의원의 핵심 기반이다.
박 의원은 “노동을 통해 생계를 꾸려갈 수 없다면 ‘노예노동’이다. 지금 택시가 그런 상태다. 생계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택시 기사로 종사한 만큼 그들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초래된 것에 대해 박 의원은 “그동안 택시 수요를 생각하지 않고 군사정부 시절에 장성 출신들 전역 시나 경찰 고위직 퇴직 시 택시 회사 설립 권리를 주는 관행 때문이다. 그러나 이전 정부 시절 일어난 일이라고 해서 현 정부가 그같은 문제점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택시 총량제를 통해 택시 수요를 감축해야 하지만 택시 역시 준공공기업성을 가지고 있는 측면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LPG 특소세 폐지는 물론 유사 택시 영업행위의 근절 노력을 통해 지금보다 30만원 정도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도록 하면 된다”며 택시업계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비쳤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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