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 발표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수요 감소 정도가 지난 2003년 10.29 대책 때보다 더 클 것으로 본 셈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조사 결과(9월6일~16일 조사)’에 따르면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수요지수는 3/4분기 중 -6으로 떨어진데 이어 4/4분기에는 -1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999년 1/4분기 조사 시작 이래 가계 주택대출 수요지수가 가장 낮았던 것은 지난 2003년 1/4분기에 기록한 -9다. 10.29 부동산 대책이 영향을 미쳤던 지난 2003년 4/4분기와 2004년 1/4분기에도 각각 -3, -6으로 이번 보다는 높았다.
가계 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 태도 지수도 3/4분기 -24로 급락한데 이어 4/4분기에는 -2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03년 4/4분기 때 -5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대출 수요는 10.26대책 때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 대출 태도지수가 그 때보다 높은 것은 은행들이 그만큼 자금을 운용할 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 태도가 크게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 태도는 완화추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지수는 3/4분기 15, 4/4분기 1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고, 가계 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도 3/4분기 3에서 6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출 수요지수는 중소기업, 가계일반 모두 4/4분기가 3/4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중소기업 가계일반 대출에서 은행권 영업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내 은행들이 느끼는 신용위험지수는 중소기업이 6에서 9로, 가계는 3에서 15로 각각 높아졌다. 가계 부문 신용위험지수가 급등한 것은 8.31 부동산 대책에 다른 담보주택의 가격 하락 및 금리상승 예상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는 한국은행이 분기단위로 발표하고 있으면 이번 조사는 산업 및 수출입은행을 제외환 국내 17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6~16일 실시됐다.
/허석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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