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은 강남 재건축서 찾아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9-26 2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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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가락시영등 대규모단지 몰려 값 저렴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는 넘쳐나지만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8·31대책 이후 집 값이 떨어질 것을 기대한 매수 대기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고 한꺼번에 전세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권 대규모 재건축 예정 아파트로 눈을 돌리면 싼 값에 비교적 손쉽게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강남권에 몰려 있어 도심 출·퇴근 뿐만 아니라 편의시설 이용에도 어려움이 없다. 매매가는 높지만 전세가는 주변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도 서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부분이다. 또 입주권 주택 간주 등 강화된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라는 것도 세입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그러나 싼 값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덜컥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는 없는 법. 우선 재건축 추진 아파트이기 때문에 노후도가 심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계약 전 집을 꼼꼼히 살피고 계약서에 하자 보수와 관련된 사항을 정확히 명시하는 것이 좋다.

재건축 아파트는 대출을 받아 매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출과 관련된 사항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근저당 합계액과 전세보증금을 합친 금액이 아파트 시세의 60%를 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재건축을 시행하는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보통 임대차 계약 시 ‘재건축을 시행하는 경우 세입자는 방을 즉시 비워주고 집주인은 보증금을 반환한다’는 내용을 특약에 명시한다.

◆ 강남구 개포시영 · 주공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대표주자인 개포시영·주공은 주공1단지가 지난 2003년 10월 조합설립인가가 났고 나머지 단지들은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당장은 재건축 추진이 어렵기 때문에 2년 임차기간을 보장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개포동 일대는 대모산과 양재천을 끼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지하철 분당선 구룡역과 개포동역을 이용할 수 있고 도심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많아 강남 도심 진출입이 수월하다. 단지내 개원초·중, 개포중·고, 경기여고 등을 포함해 중대부고, 숙명여중·고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 인근에 삼성서울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롯데백화점 등이 들어서 있다.

현장에서는 매물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다른 곳 보다는 전셋집 구하기가 수월하다고 전한다. 워낙 오래된 아파트들이라 전세가 오름폭도 크지 않다. 역세권으로 인기가 가장 많은 개포주공 1, 3단지의 경우 15평형 아파트 전세가가 6500만~8500만원 선이다. 넓은 평형을 원한다면 개포주공 5, 6, 7단지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개포주공 5단지 23평은 1억5000만~1억6000만원선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 서초구 반포주공 · 한신
서초구 반포동, 잠원동 일대는 교통, 학군, 편의시설을 두루 갖춰 전세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지하철 3호선, 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과 3호선 잠원역, 7호선 반포역 등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반포초·중, 세화고, 서울고, 상문고 등 학군이 좋아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하는 세입자들도 상당수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이야기다. 한강시민공원과 맞닿아 있어 녹지도 풍부하다.

현지에선 신세계백화점, 뉴코아백화점, 킴스클럽 등 각종 편의시설과 고속버스터미널역을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한신2, 4, 7차가 가장 인기 많다고 전한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한신2차는 22평형 전세가가 1억5000만~1억6000만 원 선이다. 반포주공 1단지 22평형은 1억6000만~2억원선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 송파구 가락시영
현재 조합설립인가가 난 가락시영 1, 2차는 전체 6600가구로 대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워낙 단지가 크기 때문이 물량이 풍부하고 전세가도 주변에 비해 저렴하다. 1차 13평형은 5000만원선에, 17평형은 7000만원선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지하철역과 가까운 2차는 이보다 500만원 가량 높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이 단지 앞에 들어서 있고 농수산물도매시장, 삼성서울병원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인근 가락대성공인 대표는 “관리비가 싸고 학군이나 교통여건도 좋기 때문에 신혼부부나 강남에 직장을 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 강동구 고덕주공·시영
각각 지난 1983년~84년에 지어진 고덕주공과 시영 아파트는 현재 대부분 안전진단을 통과하거나 추진위 승인이 난 상태로 5년 이내에는 재건축이 힘들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강동구 고덕동, 상일동 일대 대규모 아파트 촌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 아파트는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인근 방죽공원, 샘터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고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상일동역이 단지 바로 앞에 놓여 있다. 교육시설로는 명일초·중, 고덕초·중, 배재고, 한영외고 등이 들어서 있다.

교통 여건면에서 고덕주공 2,3단지가 세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1평형 전세가가 2단지는 4000만~4500만원, 3단지는 4500만~5000만원선이다. 고덕주공 2단지 18평형의 경우 7000만~9000만원선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지하철역과 도보로 5~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고덕시영의 경우 17평형은 5000만~6000만원, 22평형은 1억~1억2000만원 가량이면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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