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 “바쁘다 바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9-22 1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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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부터 아파트 5만5천가구 대거 공급 ‘8.31 부동산 대책’과 추석 연휴 등으로 숨고르기를 하던 주택업체들이 이달 말부터 10월에 대거 아파트 공급을 실시한다. 주택업체들은 분양시장에서 대책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것에 안도하면서 밀어내기식 분양 대전을 펼치기 위해 분양 채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양채비 분주, 가격 인하도 단행 = 일부 업체들은 실수요자 유인책으로 분양가 인하 실시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품질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10월까지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전국적으로 5만5000여가구. 올해 공급물량 중 최대 규모다.

공급물량이 이처럼 급격히 몰리는 이유는 향후 8.31대책의 영향으로 실수요자 중심시장이 형성될 경우 미분양이 대거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와 가급적 빠른 사업 진행으로 보유 토지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이달 말 경남 진해에서 358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10, 11월에만 전국 7개 사업장, 45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월드건설은 추석 이후 홍보계획 및 사업 승인, 모델하우스 건립, 마케팅 전략 수립 등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드의 한 관계자는 “올해 계획된 사업 물량을 가급적 빨리 소화하기 위해 회사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품질로 정면 승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부터 부산 명지·신호 해양신도시에서 1만1000여가구를 단계적으로 공급하는 영조주택은 회사 전체가 분양 체제로 돌입한 상태다.

특히 사활이 걸린 만큼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영조는 우선 탤런트 고현정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광고 계약을 실시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내로라하는 분양대행사를 찾으려고 혈안이다.

이달 말에만 대전 유성구에서 325가구, 경남 진해에서 1188가구를 분양예정인 우림건설은 최근 두 지역에 대한 모델하우스 작업에 한창이다. 우림건설은 분양가 인하 및 품질 차별화를 내세워 조기 분양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우림측은 “올초 사업계획 수립 당시보다 평당 분양가를 20만~30만원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 “분양시기도 이달 말과 10월초 사이에서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 및 하남 풍산서 대격돌 = 이처럼 분양 채비로 각 업체들이 분주한 가운데 수도권 지역에서는 화성 동탄신도시 및 하남 풍산지구에서 한차례 격돌할 예정이다.

화성 신도시에서는 롯데캐슬 2차 1222가구, 신일유토빌 626가구, 풍성신미주 437가구, 우미·제일건설 1316가구, 이지매뜨란 542가구, 대우푸르지오 978가구 등이 공급된다.

하남 풍산지구에서는 삼부르네상스 489가구, 동부센트레빌 168가구, 동원베네스트 217가구 등이 공급된다.

화성 동탄 및 하남 풍산지구는 서울과 인접, 수도권내에서 인기지역에 위치해 분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분양업체들은 ‘8.31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물량이면서 향후 수도권 시장의 가늠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분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의 고민은 이들 지역은 공공택지내에서 처음으로 분양가 규제를 받게 돼 가격대를 어느 정도 나와 있는 상태에서 품질 수준 결정에 애를 먹고 있다. 전용면적 25.7평 이상 대형평형을 제외하고는 분양가연동제를 적용받게 된다.

따라서 이전에 중형 이하의 경우 평당 분양가 수준이 780만원대였으나 이번 분양에서는 평당 710만원대가 상한선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우미건설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이라 품질 수준을 결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8.31대책으로 실수요자를 겨냥해서 분양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런 분양가 인하가 돼 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풍산지구에서는 전체 물량이 분양가연동제를 적용받는다.

◇전국 5만가구 일시 분양으로 상당수 미분양 예상 = 최근 주택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면서 가장 고민되는 대목이 미분양이다. 업계는 8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아파트가 5만여가구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많은 물량이 미분양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사장은 “어느 정도 미분양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밀어내기 분양이 많다는 점에서 10월 이후 분양시장은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 업체들도 어느 정도는 미분양을 감수하고 분양에 나서는 눈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분양가 인하와 품질 차별화 등만으로 실수요자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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