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대책’ 후폭풍… 강남 ‘울고’ 강북 ‘웃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8-31 19: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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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재건축 은마아파트등 폭락세
강북-뉴타운 호재업고 상승 ‘날개짓’


정부대책의 주 목표지역인 서울 강남권이 벌써부터 후폭풍을 맞고 있다.

31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이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한때 최고 8억4000만원까지 호가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의 재건축에 대한 강력한 규제 의지와 이번 8.31대책의 영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 J부동산 관계자는 “대책 발표 2~3주 전부터 하락세가 눈에 띄게 이어졌다”며 “거래된 물건은 로열층에 속해 있고 상황이 악화된다면 앞으로 이런 정도의 급매물이 추가로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버티기 힘든 투자수요를 중심으로 투매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호가급락은 강남권 일대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개포동 개포주공단지도 올해 최고 5억9000만원에서 거래됐던 13평형이 4억8000만~9000만원 수준으로 매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왔지만 선뜻 나서는 수요자가 없다.

단지내 제일공인 관계자는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어 거래는 없는 편”이라며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도공인 관계자도 “11평형이 올해 최고 4억5000만원에서 거래됐지만 3억9000만원의 급매물이 나왔는데도 매수세가 붙지 않는다”며 “발표일 이후 일주일 정도 지나야 매수자와 매도자들의 선택의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 18평형도 1억원 가량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문의조차 없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7억원에서 실제 거래됐던 이 아파트의 최근 매도 호가는 6억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대기 수요자들 중엔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재건축아파트에 사느니 판교나 송파신도시에서 분양을 받겠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담보대출제한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 가격이 더욱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강북지역은 표면적으로는 기세등등하다. 대책에 따라 획기적인 강북개발도 호재지만 무엇보다 뉴타운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그만큼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분위기다.

상대적 박탈감을 당해 왔다고 인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29일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선정된 노원구 상계3, 4동 인근의 상계3동 상계불암대림아파트 43평형은 불과 2~3일 사이 500만원 올라 평균 3억8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역시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된 서대문구 북아현1동과 은평구 수색동 주변 아파트들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거래 성사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 급작스런 가격상승을 인정할 수 있는 시기까지는 아무래도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상계3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호가가 뛴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거래가로 반영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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