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일부 택시 운전사들이 술을 마시고 영업을 하는 사례가 잦은데도, 영업용이라는 이유로 경찰의 음주단속을 피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학원강사 이 모(33·여·의정부시 호원동 K아파트)씨는 택시 운전사의 음주운전으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 5일 서울 강북의 학원 강의를 마치고 서울 상계동 M백화점 앞에서 택시에 승차했으나 차안에는 술 냄새가 가득했다.
이씨는 다른 손님들의 술 냄새가 차안에 배어 있는 것으로 알았지만 운전사의 붉게 상기된 얼굴과 흐트러진 말투를 듣고 난 뒤 한 눈에 음주 사실을 알게 됐다.
더구나 좁은 골목길을 운행하면서 과도하게 속도를 내거나 커브길에서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는 등 과속운전으로 이씨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실제 지난 6일 밤 8시께. 택시 운전사들이 즐겨 찾는 의정부시 호원동 모 가스 충전소 인근 기사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택시 운전사들이 상당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근무복 차림이었으며,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거리낌없이 술잔을 주고 받았다.
같은 시각 의정부 2동 보건소 인근에 있는 기사 식당에서도 술을 마시는 택시기사들이 눈에 띄었고, 식당내부 방에서는 술을 마신 뒤 운전사들이 노름까지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택시운전 4년차인 김 모(31·의정부시 금오동)씨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 한 두 잔 마시는 날이 많은데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음주운전을 하게 된다”며 “최근 경기가 힘들어 노는 택시가 많아 술을 찾는 운전자들이 더욱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노름을 하는 운전자들이 많아 음주 운전이 더욱 늘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부분 음주단속 현장에서는 택시의 경우 대중교통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확인없이 1차로로 통과하는 일이 잦아 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도심에서 음주단속을 할 때 차량 정체가 우려돼 가끔 승객을 탑승시킨 택시에 대해서는 음주측정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뿐 전혀 단속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음주 택시에 대한 단속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윤한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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