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남부경찰서는 지난달 17일 부천 Y중 3학년 P모(15)군으로부터 범행을 자백 받아 긴급체포, 수사를 벌였으나 P군이 진술을 번복하고 물증이 없어 풀어준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물증과 목격자 등을 찾지 못해 범행 동기는 물론 범인 윤곽조차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건 수사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월15일 부천 D초등학교 윤 모(13·6년), 임 모(12·5년)군 등 2명이 전날 밤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아 수사전담반을 편성,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마을과 주변 야산 등에 대한 수색을 대대적으로 벌여 오다 실종된 지 16일 만인 1월30일 오전 11시30분께 마을 야산인 춘덕산 정상 부근에서 손발이 묶이고 벌거벗겨진 채 피살된 이들의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목이 졸려 숨졌고, 사체 어깨 부위에 똑같은 문양의 운동화 자국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감식 결과 및 ‘이들이 사건 당일 오후 9시45분께 가톨릭대 정문 옆길로 성인 남자 1명의 뒤를 따라갔다’는 임 군의 친구 김 모군의 목격담 등에 따라 단독 면식범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펴왔다.
하루 60여명의 형사를 투입, 이들 소년의 주변 인물은 물론 학교 관계자, 사건 현장의 우범자, 불량배 등에 대한 광범위한 행적조사를 벌였다. 또 피해 소년들이 자주 갔다는 마을의 PC방 이용자들 및 이들이 수신자 부담 전화로 범인과 통화했을 가능성에 따른 마을 공중전화 통화자 등에 대한 수사도 병행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13일 불량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다니며 사건발생 이후 학교를 나오지 않고 있는 P군을 용의선상에 놓고 소재를 추적, 17일 낮 친구 집에 있던 P군을 연행, 조사해 “돈이 필요해 산으로 이들 소년을 데리고 갔으나 ‘돈이 없다’고 하고 너무 울어 홧김에 죽였다”는 진술을 받아 18일 오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그러나 P군이 사체 어깨 부위에 나타난 운동화 문양과 비슷한 운동화를 갖고 있는 형이 범인으로 지목될 것을 두려워 해 거짓 자백했다고 진술하고 범행에 대한 물증이 확보되지 않자 19일 석방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미성년자를 조사할 경우 부모에 미리 연락하고 야간엔 조사를 하지 않도록 한 경찰 직무규칙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 현장에 증거가 될만한 유류품이 없고 범행동기를 추정키 어려운데다 제보도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나 범행동기 등을 추정할 만한 단서가 없어 수사가 쉽지 않다”며 “전 수사인력이 피해 소년들의 주변 인물과 사건 일대 불량배나 우범자, 정신병력자 등을 샅샅이 훑고 있어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찬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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