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집 ‘웃고’ 오리탕집 ‘울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03 19: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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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닭·오리고기 소비촉진 운동속 희비 엇갈려
조류독감으로 도산 위기에 몰린 축산 농가를 살리기 위한 ‘닭·오리고기 소비촉진 운동’이 범 국민적으로 전개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캠페인의 효과를 보는 곳은 닭고기 판매점 뿐이고 오리고기는 조류독감 직후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3일 의정부, 고양, 양주시 등 경기북부 상인들에 따르면 닭고기는 삼계탕, 닭튀김 등 대중적인 메뉴가 즐비한 반면 오리는 일부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캠페인을 닭과 오리고기 먹기 운동으로 분리 추진하고 오리업계 및 판매점들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양하고 대중적인 메뉴 개발 등 소비량 확대를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류독감의 여파로 불황을 겪었던 의정부, 고양시내 삼계탕집이 최근 닭고기 소비촉진 운동에 힘입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의정부시 의정부2동 O삼계탕집은 닭·오리고기 소비촉진 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6일 이후 시청, 시의회, 농협 등 각급 기관의 단체 손님 예약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의정부 제일시장 통닭집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시장 한 치킨집 주인은 “조류 독감 이후 하루 10여 마리에 불과하던 판매량이 최근들어 100마리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닭고기 소비량 급증 현상은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로 고양시 덕양구 LG마트 경우 닭고기 매출이 지난달 20일경부터 말일까지 평상시 3배의 매출을 올렸다.

의정부 하나로마트 경우 지난달 20일 이후 전년보다 오히려 일평균 100% 이상 팔리고 있다.

그러나 오리식당은 파리를 날려 상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류독감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는 주인장의 목소리가 활기차게 울리던 의정부 3동 오리탕, 오리구이 전문집은 한적했다.

이곳에 자리잡은 오리탕, 오리구이 전문식당은 최근 ‘오리는 끓여먹으면 안전하다’는 대대적인 홍보와는 달리 여전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일손을 놓고 있다.

이곳 사장들은 “닭·오리 고기 먹기 캠페인 이후 언론 등에선 소비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오리고기는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다”며 “한 번 발길을 끊은 손님들이 오리전문 식당을 다시 찾아주지 않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북부 요식업지부 한 관계자는 “누구나 알고 있는 오리탕의 안전성에 대한 홍보보다는 다양한 메뉴 개발과 전문거리 자체를 홍보할 수 있는 후속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리고기는 심하던 올 1월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 상태로 하루 평균 10마리 안팎이 판매되는데 그치고 있다.

/윤한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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