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외사과는 1일 450조원의 구권화폐가 있는 것처럼 속여 가짜 계약서까지 꾸민 뒤 매입자가 나타나면 2억원을 받고 넘기려 한 혐의(사기)로 장모(55·건설업)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달 중순께 장씨가 운영하는 서울 방배동의 건설업체 사무실에서 구권화폐 450조원과 미화 200억 달러를 갖고 있는 것처럼 꾸민 계약서를 만들어 매입자를 구한 뒤 팔아넘기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등은 서울 명동과 을지로, 종로 사채업자들 사이에 실체없이 몇년째 떠돌고 있는 “과거 정권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구권 화폐가 있다”는 소문을 이용, 매입자를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실체가 없는 거액을 실제 확인한 사람도 없는데 계속 몇년째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이런 범죄 시도가 가끔 적발된다”고 밝혔다.
함께 불구속 입건된 권모(57·무직)씨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중국동포로부터 위조된 미화 2만달러(한화 2400만원 상당)를 넘겨받아 장씨와 시중 환전상을 통해 원화로 바꾸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압수한 2만달러의 위조 지폐가 일반 컬러 복사기로 위조한 것과 달리 위폐 감식기로도 감정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서 인쇄기로 직접 위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접 피해를 본 사람이 없어 불구속 처리했지만 위조 화폐사건이 터지면 관련자들이 모두 잠적해버려 수사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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