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승 특검보 전격 사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16 19: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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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사상 초유의 사태… 측근비리 수사 차질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를 맡고 있는 이우승 특검보는 16일 특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거부 사태 등으로 특검이 특검보 직을 박탈, 특검보 직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검 사상 처음 폭력수사 시비가 불거져 파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특검보의 사의표명으로 인해 `측근비리’ 특검수사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이우승 특검보는 이날 오전 “특검보로 임명된 이후 성심성의껏 수사에 임해왔다”며 “그러나 파견검사 등 수사관련자들의 수사거부와 교묘한 수사방해로 인해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지난 1월20일 관련 기록 검토를 끝내고 난 뒤 파견검사에게 농협 임직원의 계좌추적과 수사계획서 작성을 지시했으나 파견검사는 `연관성이 없다’며 이를 거부하다 20일 후에야 형식적인 수사계획서를 제출했다”며 “특검이 시작된 지 한달이 넘도록 썬앤문 관련 비리의혹 수사는 사실상 착수조차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9일 특검에게 파견검사 취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파견검사는 오히려 특검에게 `특검보의 인권을 무시한 폭력 수사로 인해 양심상 수사를 계속할 수 없다’며 대검에 복귀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폭력 시비와 관련, “지난 2일 농협사기 대출 사건을 수사하던 중 피내사자의 발을 한두번 걷어 찬 일이 있다”며 “그러나 파견검사는 이런 사실만을 트집잡아 수사는 하지 않고 `특검보가 폭력수사를 지시했다’는 취지로 대검에 보고했으며 `이런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특검보를 그만두도록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특검수사에서 농협 사기대출 사건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날 농협 대출담당자를 불러 조사를 벌였으나 담당자는 37회에 걸쳐 대출규정에 어긋난 대출을 일으킨 당사자임에도 `업무착오로 일어난 일’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아 흥분한 나머지 이런 행동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특검도 이 사실을 트집잡아 본인과 수사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며 결국 수사권을 박탈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국민과 특검팀에게 실망을 안겨드렸지만 이 일에 대한 책임규명이 따라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사유종시(事有終始)라는 말이 있듯 저의 희생으로 특검 수사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 모든 고통을 감내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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