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개통후 허위 분실신고 ··· 9억 상당 472대 챙겨

최성일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9-21 16: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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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휴대폰깡' 업자 구속송치
저신용자 135명 끌어들여 범행

[부산=최성일 기자]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소액 대출을 해주는 속칭 '휴대폰깡'으로 고가 휴대전화 472대를 챙긴 업자와 개통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하고 휴대폰 개통자 13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대구에서 대부업 등록을 해놓고 소액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해 온 사람들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하고, 개통한 휴대폰을 넘겨받고 돈을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주부와 대학생, 무직자 등 저신용자 135명을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개통한 휴대전화 가운데 236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분실한 것처럼 꾸며 보험사에 허위 신고하도록 했다.

A씨는 이렇게 확보한 휴대전화 외에도 같은 방식으로 고가 휴대전화 236대를 추가 확보해 해외로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모두 9억원 상당의 휴대전화 472대를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전화 개통 과정에서 지급한 금액은 기기 1대당 20만원에서 100만원에 그쳤지만, A씨는 개통자 명의로 할부가 남는 점을 이용해 고가 단말기를 확보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A씨의 범죄수익금 2500만원에 대해 법원의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으며, 관할 지자체에 대부업 등록 취소를 요청했다. 아울러 휴대전화 통신사와 보험사에는 관련 제도 개선도 권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폰테크나 휴대폰깡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곤궁함을 악용한 범죄"라며 "명의자들은 할부원금 등으로 빚이 더욱 커지고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대포폰으로 범행에 악용될 가능성도 크다"며 "장물업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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