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제초제 피해 부암동 은행나무 복원 시동

이대우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6-10 15: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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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검사·아름다운 나무 지정
▲ (사진=종로구청 제공)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부암동 사유지 도로변 은행나무를 되살리기 위해 토양 오염 정밀검사와 ‘종로구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한다.


이는 단순 민원 처리에 그치지 않고, 나무를 지역 자산으로 삼아 제도권 안에서 보호하려는 구상이다.

이번 사안은 지난 5월 부암동 한 미술관 담장 옆 사유지 도로에서 자라던 수령 100년 이상의 은행나무에 제초제가 투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부암동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2026년 5월 하순, 푸른 은행잎이 대량으로 떨어지고 나무 밑동에 드릴 구멍과 플라스틱 주입기가 발견되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미술관측의 행위를 포착했고, 미술관측은 담벼락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 사과한 바 있다.

구는 우선 전문기관에 의뢰해 은행나무 주변 토양 시료를 채취하고 제초제 성분 잔류 여부를 정밀 분석한다. 검사 결과는 향후 토양 개량과 수목 회복 처방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토양 안전성에 대한 주민의 궁금증을 객관적 데이터로 풀어내는 데도 쓰일 전망이다.

또 해당 은행나무를 ‘종로구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수령 400년 이상을 요구하는 ‘보호수’ 등재 기준에는 닿지 않지만 오랜 세월 마을 풍경의 일부로 자리해 온 만큼, 토지소유주 의견 수렴을 거쳐 행정적 보호망 안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지정이 확정되면 향후 관리·점검·복원 전 과정에 구의 책임 있는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에 구는 5월22일 관련 민원을 접수한 뒤 당일 현장을 찾아 훼손 상태를 살폈고, 26일 나무병원을 통한 수목 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약제 성분으로 수관부 고사가 진행되고 있어 고유 수형 훼손이 우려된다는 소견이 나왔으며, 구는 이를 바탕으로 미술관 측에 협조 공문을 보내 ‘책임 있는 원상복구’를 공식 요청한 상태다.

정문헌 구청장은 “주민들의 추억이 깃든 수목을 허투루 잃을 수는 없다”라며 “토양검사와 ‘아름다운 나무’ 지정을 비롯해 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행정 수단을 가동해 부암동 은행나무를 지역의 자산으로 되살려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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