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이동훈 전 대변인 입건 논란

여영준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1-06-30 15:29:4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윤 측 “보도 내용 몰랐다…일신상 이유로 사퇴해”
정의당 “무작정 몰랐다는 말로 넘어가는 건 부족”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현직 부장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전 대변인을 같은 혐의로 입건한 사실이 알려지자 윤석열 캠프 이상록 대변인은 즉각 "사퇴 사유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은 캠프에서 알지 못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파문은 커지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직접 이동훈 전 대변인 사퇴에 대한 상세한 배경 설명과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유력 대권 주자의 인사 문제는 주요한 지도자의 덕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변인은 지난 20일 윤 전 총장의 대변인 역할을 맡은 지 10일 만에 돌연 사퇴했다. 당시 이 전 대변인은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전 논설위원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사기·횡령 등 혐의로 수사하던 수산업자 A씨로부터 이 전 논설위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품을 제공 받을 당시 그는 현직 언론인이었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과 언론인은 이유를 불문하고 1회 100만원을 초과하거나 한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아서는 안 된다.


A씨는 야권 유력 정치인의 형을 상대로 거액의 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 생활체육단체 회장에 취임했다. A씨의 취임식 관련 보도엔 이 전 위원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나온다.


앞서 지난 28일 경찰은 A씨가 현직 서울남부지검 B 부장검사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B 부장검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B 부장검사는 최근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에서 지방 소재 검찰청의 부부장검사로 좌천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이 전 논설위원의 대변인직 사퇴 배경에 경찰 수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사퇴 사유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은 캠프에서 알지 못했다"며 "이 전 대변인은 19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언론 보도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는 솔직히 실망스럽다"며 "국민에게 자신의 말을 전한 사람의 범죄 의혹에 대해서 무작정 몰랐다는 말로 넘어가는 것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대변인의 금품수수 관련 보도로 인해 국민은 윤석열 캠프에 대한 신뢰도 의혹의 눈초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공식적으로 정치참여 선언을 한 만큼 국민 앞에 '정치인' 윤석열로 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