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행당1동, '1년후 엽서 배달' 감성서비스 화제

홍덕표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0-12-10 22: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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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는 남편에게'··· 느린 우체통에 보내온 감동사연
왕십리 광장에 설치··· 가족·친구간 힐링창구 역할
▲ 왕십리 광장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 (사진제공=성동구청)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지역내 왕십리 광장 일대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에 최근 도착한 엽서 한 장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보내는 이의 주소도 받는 이의 주소도 적혀있지 않은 이 엽서는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로 시작하며, 9개월 전 하늘로 떠난 남편의 안부를 물으며 남은 삶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앞서 구 행당1동은 지난 8월 말 왕십리 광장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또는 자신에게 마음을 담은 엽서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 배달되는 감성 우편서비스다.

2016년 행당1동 주민자치회 특화사업으로 설치된 우체통은 새단장을 마치고 왕십리 광장 쉼터 북측에 새로운 자리로 이전했다.

특히 기존 우체통이 낡고 위치상 눈에 띄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이즈를 키우고 동의 상징인 은행나무에서 착안한 밝은 노란색 컬러를 입혔다.

또한 구 대표명소인 서울숲, 살곶이 다리, 응봉산 등의 전경사진을 담은 추억의 엽서도 비치해 왕십리 광장을 이용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추억을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새단장 이후 3개월간 총 105통의 엽서가 모였으며, 1년 뒤 가족이나 친구에게 배달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동 관계자는 "행당1동 주민자치회가 일주일에 두 번 우체통을 열어 배달할 엽서를 취합한다"며 "엽서들 중 이번 엽서처럼 감동적인 사연들도 있어 요즘같이 마음이 힘든 시기에 서로를 위로하고 힘이 되는 '힐링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점점 추워지는 날씨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려운 상황에 지쳐있는 요즘인데 엽서를 읽고 마음이 뭉클해졌다"며 "힘든 마음을 치유하고 이겨낼 힘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닌 작은 감동에서 오는 것으로, 각박한 현실 속에 손편지가 전하는 감동과 느림이 갖는 여유를 ‘느린 우체통’을 통해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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