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가 시설안전등급 위험 수준인데도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관광지로 소개되는가 하면 드라마 제작을 위해 수십억 원씩 지원해 지은 세트장은 흉물로 남아있다.
'별에서 온 그대' 주요 장면을 찍은 송도 석산은 한국을 찾는 유커들이 꼭 한 번쯤 들러보는 인기 관광지다. 드라마 종영 후 예산 3억 원을 들여 단장한 뒤 2014년 9월 개장했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 유커 3만여 명이 다녀갔다. 인천관광공사도 홈페이지에 '명소'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5∼6월 인천도시공사가 진행한 '사면 안정성 검토 자문용역' 결과 송도 석산은 위험 수준인 'D등급' 판정을 받았다. 과거 채석장이었던 높이 60m인 석산은 낙석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해 임시 펜스만 설치된 상태다.
유커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에 한해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석산 입구 철문 출입문은 낡은 데다, 주변에는 쓰레기가 널려 있다. 촬영지에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폐차한 승용차 한 대만 전시해 놓았을 뿐 관광지로서의 콘텐츠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중국인이)관광을 많이 오니 펜스와 가림 막을 설치하라'고 지시해 8월16∼9월21일 뒤늦게 낙석 방지 공사를 했다. 과거 지어진 드라마 세트장은 흉물이 된지 오래다.
옹진군은 2005년 북도면 시도에 예산 25억8천만 원(진입도로 토지보상 포함)을 들여 드라마 '슬픈 연가' 2층 규모(504㎡)의 세트장을 열었다. 드라마 '슬픈 연가' 세트장4년째 매각하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돼 있다.
2005년 3월 드라마 종영 이후 활용법을 찾지 못한 옹진군은 2013년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입자가 없어 11년째 흉물로 남아있다. 건물 유리창은 깨져 있고, 벽면 곳곳은 파인 채 거미줄이 처져 있을 정도다.
북도면 신도에 1층(153㎡) 규모의 드라마 '연인' 세트장도 시에서 예산 10억 원을 지원했지만 종영 후 철거돼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관계자는 "송도 석산은 유커들의 관광지로 인기인만큼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인천시는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소를 잘 관리해 상품성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 및 대외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자체와 관광공사로 이원화한 현재의 인천관광산업 체계를 일원화해 우수 관광자원을 적극 발굴해 상품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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