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진 수천∼수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유커들의 한국 방문과는 비견할 수 없지만 수십∼수백명의 유커가 인천 10개 지자체 가운데 유독 남구를 꾸준히 찾고 있다.
남구는 중구와 연수구 등 타 지자체와 다르게 지리적으로 바다와 인접하지 않아 관광자원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조선시대 교육기관이었던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1호 '인천향교'가 관광자원으로 꼽히지만 별다른 연계 콘텐츠가 없고 구도심만 밀집해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소외돼왔다.
남구는 이를 극복하고자 지난 2월 '관광문화팀'을 신설하고 지역에서 발굴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유커들에게 손짓했다. 관광문화팀 관계자는 "한중 합동 문화공연과 패션쇼 등 지역 문화 콘텐츠로 유커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며 "남구를 찾는 유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달 2일에는 중국 미용 전문가 전국대회를 운영하는 '중화미업제일회' 임원과 회원 등 20여명이 주안동 '미용특화거리'를 방문했다. 미용특화거리는 구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거리로 주안역 인근에 밀집한 미용실, 피부관리소, 마사지업소들과 연계한 미용상품·체험 행사가 특징이다.
이들은 예스킨 한방힐링센터에서 한방성형치료와 메이크업 교육을 받으며 '미용 한류'를 체감했다. 같은 달 14일 주안동 남구학산문화원은 중국 산둥 성 랴오청(聊城市)시 중노년문화교류단과 지역 방송국 관계자 등 100명으로 가득 찼다.
중국공연단은 군무, 서화(書畵)공연, 피리독주 등 중국문화공연을 선보였으며 한국공연단은 사물놀이, 태권도, 부채춤공연을 펼치며 유커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9일에는 중국치파오협회 회원 등 유커 150여명이 주안역 인근 행사장에서 열린 '한중 전통의상 패션쇼'에 참석했다. 중국 모델 30여명은 중국전통의상인 '치파오(旗袍)' 패션쇼를 하며 중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맘껏 과시했다. 구민들은 한복 패션쇼로 화답했다.
왕안나(王安娜) 중국치파오주회 부회장은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1년에 한 번 여는 대규모 치파오 패션쇼를 남구에서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장주현 남구 관광문화팀 주무관은 "유커들을 남구에 머물게 하면서 전통시장 등 한국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연계 효과도 있다. 다음 달에도 유커 300여명이 남구를 방문한다"며 "문화교류를 통한 관광객 유치가 관광자원이 부족한 지자체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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