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옹진군 시도와 모도를 잇는 연도교는 길이가 431m에 이르지만 다리 아래 바닷물이 통하는 공간은 가로·세로 5m 크기의 구멍 2곳이 전부다.
1984년 연도교를 처음 건립할 당시 건설비 절감에 급급한 나머지 교각 높이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시도∼모도 연도교는 처음에는 갯벌 표면에 도로를 건설한 잠수교 형태로 건설됐다.
밀물 때는 다리가 물에 잠기는 잠수교 특성상 하루 통행 가능 시간이 5∼6시간에 불과해 주민 불편이 계속되자 옹진군은 지난 2002년 연도교 높이를 5m에서 10m로 높이는 보강공사를 했다.
당시 잠수교를 헐고 교각 위에 다리를 놓았다면 바닷물 소통이 원활해졌겠지만 잠수교 위에 시멘트 PC박스를 올리는 방식으로 연도교 보강 공사가 진행돼 해수가 흐르기 힘든 구조가 됐다.
시 관계자는 "잠수교일 땐 밀물이 들어오면 그나마 바닷물 소통이 원활했는데 교각 없이 컨테이너 쌓듯 다리 높이가 높아진 이후에는 오히려 해수 소통을 거의 단절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주변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고 건설비만 아끼려다 상황이 악화한 셈"이라고 말했다.
연도교가 걸림돌이 돼 바닷물 흐름이 막히자 갯벌이 계속 퇴적해 오염되는 등 주변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갯벌이 황폐화하고 어족자원이 감소해 북도면 어선 수도 2004년 50척에서 최근 37척으로 줄어드는 등 주민 어업활동에도 타격을 줬다.
모도 어촌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민어·농어·소라 등 귀한 수산물이 많이 잡혔는데 이제는 씨가 마른 것 같다"면서 "바닷물이 통하도록 다리 보수 공사를 해달라고 전체 주민이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도교가 주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또 있다. 강화군 남단과 동검도를 잇는 연도교도 시도∼모도 연도교와 상황이 비슷하다. 이 연도교는 1985년 350m 길이로 건립됐는데 역시 다리 아래에 해수 소통공간이 없어 다리 양쪽으로 바닷물이 통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갯벌 퇴적 현상이 발생, 해수면이 낮아지며 배가 지날 수 있는 주변 물길이 사라졌다. 동검도 인근 선착장 2곳은 10여 년 전부터 기능을 잃었다. 생태 가치가 뛰어난 강화 남단 주변 갯벌조차 황폐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지난 1980년대 건설된 연도교 때문에 환경피해가 심각해지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리 일부 구간을 철거하고 교각을 세움으로써 해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보강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검도 연도교 보강공사는 이미 작년 10월 시작됐다. 공사비 50억원을 들여 전체 350m 구간 중 중간 부분 130m 구간을 철거하고 교각 밑으로 바닷물이 통할 수 있도록 하는 공사로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신도∼모도 연도교도 431m 길이 중 200m 구간의 교량 높이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국비 70억원과 지방비 30억원 등 총공사비 100억원으로 오는 2020년 말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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