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구도심 학교 신도시 이전 '난항'

연합뉴스 / / 기사승인 : 2016-05-17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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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과 대규모 택지개발이 한창인 인천에서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구도심 학교를 신도시로 이전하는 사업이 주민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구도심인 서구 가좌동의 봉화초등학교와 남구 숭의동의 용정초등학교를 오는 2019년 3월까지 각각 청라국제도시, 서창지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와 택지개발로 새로 조성된 서창지구는 인구가 빠르게 유입돼 학교 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이다. 시교육청은 당초 이들 지역에 초등학교를 신설하는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했지만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는 기존 학교를 옮겨 문을 여는 방안을 제시했다.

심각한 국내 저 출산 추세를 고려해 학교 신설을 엄격히 제한하는 교육부는 최근 시교육청이 다시 제출한 이들 학교의 이전·재배치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들을 떠나보내게 된 지역 주민은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해지고 교육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며 당국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무분별한 개발 논리에 밀려 구도심의 인프라가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학교마저 이전하는데 따른 상실감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박승희 인천시의원(서구 4선거구)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시교육청이 개교한지 12년밖에 안된 봉화초교를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하려는 것은 구도심 주민의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고 신도시 학교의 과밀학급만을 해소하려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구도심에서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가는 것과 같다"면서 "다른 지역보다 교육 혜택을 많이 줘야 할 곳에 학교를 없애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학교의 재학생들은 통학구역 변경에 따라 주변 학교로 분산 배치된다. 앞서 시교육청은 연수구 옥련동 능허대중을 송도국제도시로 2018년 3월까지 이전·개교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시의회의 반대로 계획이 2019년 이후로 미뤄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방교육재정 건전화 차원에서 적정 규모의 학교를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상 신도시에 학교를 세우려면 학생 수가 교육부의 적정 기준에 미달하는 기존 학교를 이전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과 계속 소통해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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