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로부터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 10.45㎞의 경인고속도로 관리권을 내년 3월께 넘겨받는다고 8일 밝혔다. 서인천 나들목∼서울 신월 종점 11.66㎞에는 정부가 2024년까지 지하에 왕복 6차로의 고속도로를, 지상에 왕복 6차로의 일반도로를 만든다.
서울 신월 종점∼여의도 7.53㎞ 구간에는 지하 1·2층 복층 구조의 왕복 4차로 도로를 2020년 개통한다. 일반도로로 전환되면 제한속도가 시속 100㎞에서 60∼80㎞로 낮아지고 도로 관리와 유지 보수도 지자체가 맡는다. 중장기적으로 고속도로 옹벽과 방음벽이 철거되고 일반 시내 도로와 같이 주변 도로와 동서남북으로 연결된다.
교차로에는 신호등이 설치된다. 한마디로 시민과 차량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고속도로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은 애환과 고통을 겪었다. 고속도로로 인한 단절과 미개발 등은 포기하고 살더라도 출퇴근 시간대 심각한 지체와 정체가 되풀이되면서 발생하는 소음과 배기가스, 분진 등은 주민들의 건강을 괴롭혔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느낀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갑)은 2002년 서구청장으로 있으면서 '경인고속도로 폐지· 일반도로 전환'의 필요성을 처음 제기했다. 그는 "인천의 원도심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고속도로 주변 마을을 쾌적한 주거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선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파격적인 주장을 했다.
그 뒤 시와 중앙 정부 사이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인천시장이 교체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경인고속도로 건설·유지비용보다 통행료가 훨씬 많이 걷혀 통행료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꾸준히 나왔다. 2013년 기준으로 건설유지비는 7천510억원이었으나 통행료는 1조630억원이나 걷혔다.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은 박근혜 대통령과 유정복 시장의 선거공약에 포함되면서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작년 12월 시와 국토교통부 사이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 10.54㎞의 관리권 인천시 이양 협약이 맺어졌다. 법적으로 내년 3월께 일반도로로 바뀌지만 실제 일반도로 역할을 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시는 관리권을 넘겨 받는대로 옹벽·방음벽 철거, 고속도로와 주변 도로·마을을 높낮이를 맞추는 공사, 고속도로와 기존 도로 연결 방안 등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고속도로와 측면도로까지 합쳐 왕복 10∼12차로의 도로 너비를 얼마로 줄여야 할지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 주변이 사람이 몰리고 소통되는 주거환경이 되도록 도시계획도 다시 수립해야 한다.
유정복 시장과 교통·도로 관련 공무원들은 지난달 5일 직접 경인고속도로 주변을 둘러보며 일반도로화 추진 구상을 가다듬었다. 고속도로가 국가발전을 견인했지만 한편으론 인천시민의 희생도 적지 않았던 만큼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배어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천녹색연합 등 지역 단체들은 최근 간담회를 열고 전 구간을 시민이 편안히 걷고 즐기는 녹지공간으로 꾸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창화 인천대 교수(도시환경공학)는 "일부 구간의 차량을 우회시키고 그 자리에 경인고속도로의 역사를 포함한 인천의 역사를 담고 문화예술이 흐르는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전체 10∼12차로 중 절반 정도를 차가 다니도록 하고 나머지 차로를 녹지대와 광장 등으로 만드는 방안을 거론한다.
특히 인천 기점에서 가좌 나들목까지 도로를 따라 너비 2∼3m의 '바닷물길'을 내 수도권 명소로 만들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역의 한 토목 전문가는 "기점인 용현5동 인근에 인천 갯골이 있고 가좌 나들목(인천의료원 주변)가까이 바닷물이 들어와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데는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들 다양한 의견이 많은 토론회와 설명회를 거치면서 일반도로화 사업 추진 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반도로화 성공 여부는 수천억원에서 많으면 1조원에 달할 총 사업비를 어떤 방법으로 조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는 재정이 열악한데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중앙 정부로부터의 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군, 민선 9기 ‘기본사회’ 정책 속도](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60917/p1160278864694110_584_h2.jpg)
![[로컬거버넌스] 강진군, ‘강진품애’ 100가구 돌파](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60916/p1160278387446244_883_h2.jpg)

![[로컬거버넌스] 경기 하남시, ‘독서의 달’ 도서관 행사 풍성](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60914/p1160277818894892_603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