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한 '새얼 아침대화'가 문을 연 지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이 모임은 '시대의 아침을 여는 열린 대화의 장'을 모토로 1986년 4월 첫발을 내디뎠다.
인천시 중구에 있는 '원미장'이라는 작은 한정식집에서 지역 인사 20여명이 처음 시작한 모임은 30년의 세월을 거치며 최고급 호텔 연회장에 300명이 참석하는 강연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새얼 아침대화에 참여한 강연자는 정치인을 비롯해 문화, 사회, 학계, 예술, 행정, 종교, 언론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30년간 이 모임에서 강연자로 나선 인사만 330여명이다. 학계에서는 이어령·최장집씨 등이, 문화·예술계 인사로는 고은·백낙청·황석영씨 등이 강연했다.
한국 대표 보수 논객인 류근일·김대중씨와 그 대척점에 있는 리영희·김지하씨가 초청되는 등 좌우 균형을 맞춘 강연도 이어졌다. 매년 1월에는 '인천시정을 듣는다'는 주제로 현직 시장이 강연자로 초청됐다.
2006년 3월에는 한 달간 4주에 걸쳐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4개 정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초빙해 대화를 나눴고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07년에는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참석해 정치적 고민을 나눴다.
매회 250∼300명이 모인 새얼 아침대화의 30년간 누적 참석자는 5만8천200명에 달한다. 참석자가 해마다 늘면서 청·장년 세대와 지역 원로가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고 인천지역 행정가, 기업가, 시민운동가 등 각계각층 인사가 친교를 다지는 모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새얼 아침대화를 꾸려온 새얼문화재단은 그동안 2가지 원칙을 지켜왔다. 오전 7시 정각에 행사를 시작했고 모든 강사가 동일한 직위에 있을 때는 한 번만 초청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념의 무게에 숨죽여 있던 시대에 서울이라는 거대한 중심의 힘에 짓눌린 인천에서 이론적 중립의 토론장이 처음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새얼 아침대화를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열고 이론과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30년간 해왔다"고 강조했다.
11일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호텔에서 열리는 제360회 새얼 아침대화에서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강연한다. 40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 이사장은 '한국경제,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날은 30주년을 맞아 인천 출신 정치인들도 대거 강연장에 참석할 계획이다. 인재근(서울 도봉구갑), 남인순(서울 송파병), 홍철호(경기 김포시을) 의원 등이 정 이사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 인천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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