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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대교 | ||
▲소금기 밴 매립지에서 '신세계'로 발돋움
송도국제도시 조성은 개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송도 앞바다를 매립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썰물 때면 드러나는 갯벌이 빤히 보였기에 가능한 생각이었다.
개발 가능한 땅이 부족했던 인천시는 1979년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을 세웠다. 1990년 해양수산부가 연수구 동춘동 일대 1천765만5천㎡ 매립을 승인하자 1994년 갯벌과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됐다.
아파트 첫 입주가 시작된 2005년 송도는 기반시설 및 주민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말뿐인 '국제도시'였다. 입주예정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입주 시기를 늦추느라 아우성이었다. 도로마다 신호등과 중앙선조차 없는 상태에서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과 승용차, 버스 등이 뒤엉키다 보니 분진이 날리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도 컸다.
2005년 포스코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내외 기업 대표이사나 임원 10명 가운데 1명만이 송도국제도시에 투자 의향을 보일 정도로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인식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2005년 6월 인천국제공항과 송도를 연결하는 국내 최대 규모 인천대교(총연장 12.3㎞)가 착공되면서 송도는 극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68층(351m) 높이의 동북아무역센터가 올라가고 외국자본을 유치한 기업들, 쉐라톤호텔과 오크우드호텔 등 대형 숙박시설들이 속속 자리 잡았다.
▲입주 11년 만에 인구 10만명 돌파
인천국제공항에서 20분 거리인 송도국제도시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날개'를 달았다.
2006년 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교육원(APCICT)을 선두로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유엔지속발전가능센터(UNOSD),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 세계은행그룹(WB)한국사무소 등 13개의 국제기구가 앞 다퉈 입주했다.
2010년 포스코건설 본사 이전을 시작으로 대우건설, 코오롱글로벌, 삼성그룹 계열사 등 국내 대기업들도 송도 진출에 속도를 냈다. 채드윅국제학교를 비롯한 뉴욕주립대·조지메이슨대·유타대·겐트대 등 세계의 대학들이 들어서고 학교들이 옮겨오면서 교육 열풍도 불었다.
2010년 4만1천425명이던 인구는 올해 3월 말 기준 10만2천459명으로 2.5배 늘었다. 같은 기간 667명이던 외국인도 현재 2천323명으로 3.5배 증가했다. 급증하는 인구는 유통업계의 눈을 송도로 돌리게 했다. 할인점과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개점하면서 '유통 빅3'의 치열한 각축장으로 변했다.
시네마, 호텔 등을 갖춘 '롯데몰 송도'(부지 8만4천500㎡)를 2019년 완공할 예정인 롯데는 2013년 12월 1단계 사업으로 롯데마트를 개점해 지역상권 장악에 시동을 걸었다. 작년 10월 홈플러스 인천송도점에 이어 현대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도 올해 4월 3만9천600㎡규모로 오픈하면서 유통경쟁에 가세했다.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코리아도 내년초 개장을 목표로 뛰어들었다. 롯데의 공격에 맞서 신세계도 부지 5만9천600㎡에 백화점, 대형마트, 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2019년 개장키로 하면서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부족한 의료시설 '옥에 티'
송도는 최첨단 IT 인프라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시다.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해 송도국제도시 주민과 방문자에게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비쿼터스 도시(U-City) 기반시설은 올해 11월 끝난다.
송도 1∼4공구 U-City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교통, 방범, 방재, 환경, 시설물관리, 융복합서비스 등 6개 분야의 유비쿼터스 서비스가 제공된다. 교통·도로정보를 모바일 기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교통량에 따른 탄력적인 신호제어가 가능해진다.
송도국제도시내 11개 공구의 U-City 사업 가운데 조성이 끝난 2공구(시가지 조성단지)와 4공구(지식정보단지)는 물체의 특징과 색깔, 번호, 방향 등을 자동 인식해 검색한 뒤 실시간 영상을 전송하는 차세대 지능형 방범서비스를 갖췄다.
학교와 주택가 주변에 설치된 70여대의 인공지능 방범CCTV는 미국 시카고와 뉴욕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도입된 시스템이다. 수상한 행동 등이 감지되면 인근 파출소에 자동으로 출동 요청이 전달된다.
송도국제도시 진입 관문인 송도 1∼3교에는 차량 번호 인식용 CCTV 30대가 설치됐다. 수배차량이 송도에 진입하는 순간 차량번호를 인식한 후 경찰서에 이 사실을 알린다. 일부 아파트에는 가상현실과 인터넷 기술이 결합된 영상회의 시스템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가 도입됐다.
텔레프레즌스를 통해 운동을 배울 수 있고, 원주민 영어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 개발 완료시점은 2020년이다. 앞으로 4년 후 계획 인구는 25만명이다. 하지만 문화시설이나 의료시설은 부족하다. 현재 영화관은 한 곳도 없다.
영화를 보려면 다리를 건너 차로 10분 거리인 인근 연수동까지 가야한다. 영화관 등을 갖춘 '롯데송도 종합 쇼핑몰'과 '이랜드 종합쇼핑몰'은 내년에야 들어선다. 아파도 갈 종합병원도 없다. 송도국제도시내 300병상 이상의 영리 종합병원 부지(7만9천㎡)만 있을 뿐 병원 건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병원운영으로 생긴 수익금을 투자자가 회수할 수 있는 게 영리병원이지만 시민단체 반발과 투자자 물색 어려움으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빈약한 대중교통도 풀어야 할 과제다.
송도지역 기업에 다니는 직원 상당수가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출퇴근하고 있지만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자가용을 이용한다. 인천지하철과 광역버스는 있지만 노선문제와 배차간격 등으로 이용을 꺼린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지난 13년여 동안 열정과 자부심으로 바다를 메워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냈다"면서 "앞으로 전 세계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IFEZ의 의지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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