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개발에 백로 서식지 사라져

연합뉴스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04-28 08: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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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개발로 인해 인천지역 내륙 최대의 백로 서식지가 사라졌다.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검단택지개발지구 내 검단신도시 3단계 개발을 앞두고 마전동 검단고등학교 뒤편 숲(약 2천500㎡)을 벌목했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재 시굴 조사를 위한 벌목이 지난달 시작되면서 주 수종인 잣·밤나무 대부분이 순식간에 베어졌다. 이들 나무에 둥지를 튼 백로 1천400여 마리도 번식 철인 4∼6월을 앞두고 갈 곳을 잃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백로는 주로 잣나무나 소나무 숲에서 둥지를 틀다보니 서식하기 알맞은 장소가 드물다"며 "한 번 둥지를 틀었던 곳에서 계속 사는 경향이 있어 번식지가 조금이라도 훼손되면 다시 다른 장소를 찾아 떠난다"고 설명했다.

지역 환경단체가 지난 2008년 5월 이곳의 조류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대백로, 쇠백로, 해오라기 등 백로 류의 둥지 450여개를 발견했다.

보통 암수 한 쌍이 둥지 하나를 틀고 새끼를 낳기 때문에 이곳에만 약 1천300∼1천400마리의 백로가 서식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을 통틀어 비슷한 규모의 백로 서식지는 섬 지역인 강화군 교동도와 연평도뿐이다.

게다가 이 서식지는 인근 주택가와 100m 이상 떨어져 있고 백로가 먹이를 물어오는 장소도 개발 예정지가 아닌 검단지구 서쪽 논이어서 백로의 번식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단체는 백로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기 위해 나무마다 둥지 개수를 표시하는 표찰을 달고 조류관찰학습장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 관할 구청이 표식기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곳 백로는 야생생물 특별보호구역 지정 기준에 따른 멸종위기 야생동물에는 속하지 않지만 대규모 서식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른 백로 서식지에 비해 해오라기의 비율이 높다는 특징도 지녔다.

국내에는 경기도 여주, 전남 무안 등지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로 서식지가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문화재 시굴 조사가 끝나는 대로 벌목한 숲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환경을 복구할 계획이지만 한번 떠난 백로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천녹색연합은 "서식지는 한 번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개발을 하기 전 미리 지자체가 야생동물 실태조사를 하거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와 관련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숲을 남겨두는 차원에서 아직 벌목하지 않은 곳은 환경부와 협의해 보존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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