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소리', 사실적인 부성애로 만드는 묵직한 울림

서문영 /   / 기사승인 : 2016-01-26 23: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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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가 다른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실적인 부성애를 필두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아버지 해관(이성민 분)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인 소리를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속 해관은 무뚝뚝한 우리네 아버지의 전형을 보여준다. 때문에 해관과 그의 딸 유주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사이가 서먹해진다. 하지만 해관은 딸이 실종된 뒤 달라진다.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0년간 딸을 찾아 다닌다. 해관은 무뚝뚝함 속에 딸에 대한 애정을 숨기고 있던 것이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성민은 이런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성민은 이번 영화에서도 해관 역을 열연해 눈물겹지만 실감나는 부성애를 고스란히 보였다.

그렇기에 '로봇, 소리'는 사실적인 부성애를 통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이것은 영화 '테이큰'이나 '7번방의 선물'에서 볼 수 없던 부성애다.

'테이큰'은 위험에 빠진 딸 킴(매기 그레이스 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 브라이언(리암 니슨 분)의 모습을 그렸다. 이 모습은 강인한 부성애를 보여줄 수는 있지만 전혀 사실적이지 못하다. 특히 리암 니슨처럼 우리의 아버지가 총을 들고 움직이는 모습은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는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7번방의 선물'의 주인공 용구(류승룡 분)는 자신의 딸 예승(갈소원 분)을 지키기 위해 거짓 자백을 해 사형 당한다. 이 모습은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눈물겨운 희생을 그렸다는 점에서 감동이 클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모습은 찾기 힘들다. 이것은 감동적이지만 비현실적인 부성애다.

부성애란 단어는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가슴을 묵직하게 울리는 마법의 단어다. 그렇기 때문에 부성애는 모성애와 함께 흥행 공식 중 하나로 자리잡혀있다. 관객들은 상상 속의 부성애보다 현실 속의 부성애에 더욱 감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는 보는 이들이 극에 몰입하며 자신을 대입할 수 있는 상황이 성립됐기에 가능하다. '로봇, 소리가' 사실적인 부성애와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올 상반기 극장가에 어떤 놀라운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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