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문찬식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갯벌이 수도권 최대 규모의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갯벌은 국내 19번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게 됐으며 이는 지난 2012년 6월 한강 밤섬 지정에 이어 2년만의 성과다.
9일 인천시와 해양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람사르 사무국은 최근 송도 6ㆍ8공구 옆 2.5㎢, 11공구 옆 3.61㎢ 등 송도 갯벌 습지보호지역 6.11㎢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했다.
수도권에는 한강 밤섬,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등 2곳이 이미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으며 람사르 사무국은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세계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송도 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2700마리 정도 남아 있는데 이 가운데 200∼300마리가 매년 봄 송도 갯벌에서 알을 낳는다. 검은머리갈매기도 전 세계 1만5000마리 중 250쌍 정도가 송도를 찾아 번식하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 갯벌을 지난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후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해 왔다. 시는 곧 갯벌 관리를 위한 세부적인 실천계획을 만들기 위해 연구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10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13회 습지의 날 기념식’에서 인천시에 람사르 습지 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습지보호지역 확대 등 실효성 있는 저어새와 갯벌 보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철저한 관리를 촉구했다.
가톨릭환경연대와 인천녹색연합 등 6개 인천 환경단체는 이날 논평을 통해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송도갯벌의 람사르습지 등록을 생색내기 이벤트 행사 정도로 끝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며 시의 체계적인 갯벌보전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람사르협약은 희귀동식물의 서식지와 물새 서식지의 습지를 보전하고 범국가적 수준에서 체계적으로 보전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정작 매년 백여마리의 아기저어새가 태어나는 남동유수지는 이번 람사르등록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의 실질적인 보호를 위해서는 남동유수지와 소래생태공원 등 주변지역으로의 송도갯벌습지보호지역 확대 등 후속대책과 함께 강화갯벌 관리에 대한 논의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송도갯벌의 람사르 등록은 인천경기만갯벌 보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인천경기만 갯벌에 대한 습지보호지역 추가지정, 갯벌국립공원지정 등 중장기적인 갯벌보전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추가 대책도 촉구했다.
아울러 "람사르사무국에서 이번 송도갯벌의 람사르등록에 난색을 표했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번 람사르습지등록은 보호지역 확대와 보전계획수립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여서 조건이 이행되지 않아 등록이 취소된다면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거의 없는 국제적 망신"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 송도갯벌의 람사르습지 등록이 생색내기 이벤트이며 습지보호의 마침표가 아닌 인천경기만갯벌보호의 전환점이자 출발점이 되기를 인천이 미래세대와 이웃생명이 함께 하는 진정한 생태도시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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