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경 인천시의원 "세부내역 없어… 市교육청 특혜 숨기나"
[시민일보] 인천지역 최초의 다문화 학교인 한누리학교와 특성화고교인 강남영상미디어고등학교(강화군 소재) 기숙사 부대시설 구입비가 3배 이상 차이 나게 편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의회 노현경 의원은 최근 열린 시교육청에 대한 2013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사에서 “한누리학교와 강남영상미디어고의 기숙사 부대시설 구입비가 3배 이상 차이 난다”며 “기숙사 규모와 학생 수가 비슷함에도 기숙사 비품구입비가 다른 사유가 무엇이나"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한누리학교의 경우 세부 내역에 대한 자료가 있는 반면 강남영상미디어고의 경우 세부 내역조차 없다”면서 “예산 편성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인천시교육청이 특혜를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이 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한누리학교 기숙사 부대시설 비품 구입비는 9120만원이다. 그러나 4월 완공되는 강남영상미디어고 기숙사 각종 비품 구입비는 한누리학교보다 약 3배 가량 많은 2억7745만원으로 편성됐다.
규모를 비교하면 한누리학교 기숙사는 수용인원 136명, 4인1실, 실수 34개로 구성됐으며 강남영상미디어고 기숙사는 수용인원 132명, 4인1실, 실수 33개로 두 학교가 비슷하다.
문제는 시교육청이 기숙사 비품을 구입하는데 있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이 해당 학교에서 신청한 금액을 그대로 반영하는 등 관리감독이 허술했다는 점이다.
"기숙사 물품 구입비에 대해 시교육청에 가이드라인이 있느냐"는 노 의원의 질문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그대로 예산에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인천 최초의 다문화 학교인 한누리학교는 기숙사에 2층 침대를 배치했지만 특성화고교인 강남미디어고는 매트리스와 커버 가격이 각각 나눠진 1인용 침대를 배치하는 등 두 학교의 기숙사 물품 수준차이가 컸다.
심지어 세탁기의 경우 한누리학교는 40만원 상당의 보통 세탁기를 배치한 반면 강남미디어고교에는 80만원이 넘는 드럼세탁기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노 의원은 “한 학교는 기본적인 것만 배치하고 다른 학교는 호텔수준의 물품을 배치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면서 “적어도 시민의 혈세로 짓는 기숙사인 만큼 예산의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비슷하면 비교 검토하는 것이 맞다”며 “그러나 학교에 따라 기숙사 형태가 다를 수 있고 내부 비품의 규격까지는 사실상 검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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