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의식 새롭게 다지는 6월 되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18 18: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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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인천보훈지청 보훈과) 국가보훈처 소속 공무원이 된 지 4개월 된 새내기로서 이번 해 만큼은 의미 있는 6월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현충일’에 대해 새삼 관심을 갖던 중,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행사에 대한 기사에 눈이 갔다.

5월의 마지막 월요일... 앨링턴 국립묘지 노천극장에서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즉 현충일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내용이었는데 우리의 현충일과 조금 다르다고 느꼈던 것은 우리는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외에 전 국민적으로 함께하는 의식이 눈에 띄지 않는 반면 이곳 사람들은 며칠 전부터 열심히 퍼레이드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남녀노소 모두...

나는 이것을 보면서 짤막하게나마 이런 생각을 했다. 딱딱하고 형식적인 묵념보다는 이렇게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퍼레이드를 준비하며 우리가 왜 이분들을 기억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느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하고.. 이들은 현충일을 단순한 추모행사의 날로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결속시키는 국민통합의 계기로도 삼고 있었다.

이와 같이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친 이들을 최고로 예우하고 추모하는 미국인들의 보훈의식이 어쩌면 세계 최강국인 오늘날의 미국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6월은 우리에게 매우 뜻 깊은 달이다. 일년 중 이달 한 달만이라도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고 호국 의지와 보훈 의식을 되새겨야 하는 ‘호국, 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리며 싸웠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했을 때는 청산리의 무명 독립군으로부터 안중근 의사에 이르기까지 애국선열들이 조국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며 북한 공산집단이 동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었을 때는 자유 민주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피를 뿌렸다.

이에 우리는 선열들의 이 거룩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 땅을 자유와 정의가 넘치는 희망찬 조국으로 가꾸어야 할 소명이 있다. 아직도 보훈병원의 병상에는 6.25 전상용사가 누워있고 수많은 전쟁 미망인의 가슴 속에는 망부의 한이 생생히 남아 있지만 날로 퇴색해 가는 보훈의식 앞에서 실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일년 중에서도 딱 한 달... 그 중에서도 단 하루. 추모의 날인 현충일을 그저 ‘노는 날’로 인식해 행락대열에 인파가 몰리고 있고 정작 현충일에 조기를 게양한 거리나 호국영령께 묵념하는 시민의 모습보다는 행락차량으로 몸살을 앓는 고속도로 장면이 저녁 뉴스시간 TV 화면에 클로즈 업 되는 실정인 것은 우리 모두 겸허히 반성해야 할 일이다.

신록의 푸르름이 절정에 달아오른 6월... 점점 잊혀져 가는 보훈의식을 스스로 일깨우고 적어도 이 한 달 만큼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 분들의 아름다운 용기에 진심으로 머리를 조아릴 수 있는 우리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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