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호남민심 꿰찰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3-04 19:08:2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DJ 핵심 권노갑 前고문과의 만남 확인돼 광주 방문계획등 ‘무주공산 호남’에 심혈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동교동계 핵심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의 만남이 심상치 않다.

정 전 의장은 권 전 고문의 도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나 민주당 시절인 지난 2000년 권력의 2인자 였던 권 전 고문에게 2선 후퇴를 요구, 결국 권 전 고문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이끌어 냈다.

이처럼 불편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정 전 의장은 최근 사면복권돼 동교동으로 복귀한 권 전 고문을 지난달 하순 만나 사면복권 조치를 축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의장의 핵심 측근인 이재경 나라비전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은 4일 “정 전 의장이 권 전 고문을 지난달 하순 만나 사면복권에 대해 위로했다”고 밝혔다.

정 정 의장은 또 권 전 고문과 함께 사면복권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그간의 마음 고생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의장이 이처럼 동교동계의 핵심인 두 사람을 잇따라 접촉한 데 대해 최근 동교동계의 정계개편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범여권 통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끌어들임으로써 정계개편 국면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한편 호남민심까지 확보하려는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정 전 의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범여권의 유력주자였던 고 건 전 총리와 호남민심의 대표주자 다툼을 벌여왔고, 고 전 총리의 불출마선언 이후 무주공산이된 호남 대표주자 자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DJ의 입김은 지지율로 고민하고 있는 정 전 의장에게 꿀물과도 같은 셈.

정 전 의장이 오는 9~12일 광주에 머물면서 적극적인 호남 공략에 나선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 그는 광주 방문기간 재래시장에서 상인들과 함께 물건을 팔고 중소기업 생산현장에서 근로체험을 할 계획이다. 또 30~40대 직장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6.10항쟁 20주년을 맞아 민주개혁 세력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정 전 의장이 동교동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핵심측근인 이재경 실장은 “저희가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적극적인 언론플레이를 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인간적인 측면이 있고 어려운 처지에 계시는데 위로하는 것이었다. 화해는 이미 작년에 했다”고 말했다.

/홍종필 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