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찬-이명박 위증교사 진실게임 2라운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2-22 19:42:2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권영옥씨 “김씨가 먼저 돈 요구했다” “위증 대가라는 주장 터무니 없다” 반박

“내년 총선 한나라 공천 받는것이 목적”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난 1996년 선거법 위반 사건 등에 대한 전직 비서관 김유찬씨의 잇단 기자회견과 관련, 김씨에게 ‘위증 대가’로 돈을 건네줬다는 ‘K씨’가 김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9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 종로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낸 권영옥(54)씨는 22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위증의 대가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김씨가 먼저 돈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권씨는 “김씨가 자꾸 (돈을) 달라고 해 150만원씩 건넸다”면서 “이광철 전 비서관이 줬다는 ‘목돈’도 (김씨가) ‘전세금이 없다’ ‘등록금이 필요하다’며 먼저 요구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김유찬씨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이 전 비서관이 1996년 11월 5500만원, 97년 1월 1000만원, 1998년 5월 2000만원 등을 위증 대가로 줬다고 주장했으며, K씨(권영옥 전 사무국장)와 J씨(주종탁 전 조직부장) 등으로부터도 공판 진행 과정에서 150만원씩 3회, 200만원씩 15회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씨는 “누가 누구한테 위증을 지시할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김씨 스스로 나서 다른 사람들과 증언을 맞췄고 돈도 요구해 받아갔다”고 김씨의 주장을 뒤집었다.

그는 또 김씨가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힌 ‘이명박 리포트’와 관련해서도 “김씨가 두 달 전 만나자고 하더니 원고를 보내왔다. 왜곡이 심하고 (이 전 시장의) 여자 문제나 재산 문제는 거의 빈칸이더라. 이 부분을 나에게 채워 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권씨 등에 대한 이 전 시장 측의 회유가 있었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지구당을 떠난 뒤 10년 간 이 전 시장 측과는 교류가 없다”면서 “오히려 김씨가 책에 가필해 달라며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권씨는 ‘김씨가 왜 이러는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김씨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받아 나가려 한다’는 말을 했다. ‘이런 책(이명박 리포트) 내고 공천 받을 수 있겠냐’고 했더니 ‘내 책으로 득 보는 쪽에 부탁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유찬씨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게 돈을 건네줬다는 K씨(권 전 국장), J씨(주 전 부장) 등과의 통화 녹취 테이프를 공개하면서 “이 전 시장 측에서 두 사람의 진술을 막기 위해 강하게 회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김씨가 일부 공개한 테이프 내용에는 “나도 (이 전 시장 측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권 전 국장) “한나라당이 (김씨에게) 부당한 공격을 하고 있다”(주 전 부장)는 등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의 주호영 의원은 녹취 테이프가 기자회견 전날 만들어진 점을 들어 “한나라당에서 관련 증거를 요구하니 어제 다급히 녹취를 시도한 것”이라며 “김씨가 유도성 발언을 했지만 통화자가 견해에 동의하지 않은 등 ‘위증 교사’ 혐의를 증명할 수 없는 무가치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또 김씨의 녹취 테이프에 담긴 대화 상대 가운데 한 명인 주종탁씨의 경우 김씨가 운영하는 ‘서울IBC’의 부회장 직책을 맡고 있어 진술의 신빙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씨는 “나는 직함만 올려놨다”면서 “(이번 논란에 대해) 내가 나서 말할 처지는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역시 앞서 회견을 통해 “(이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 이후 참모들이 대부분 해고됐는데 이 분들을 제 힘 닿는 범위 내에서 챙겨드려야겠다고 생각해 (주씨를) 사업 초기에 부회장으로 모셨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K씨(권 전 국장)에 대해 “집안의 여동생이 이 전 시장 측의 어떤 분과 혼인을 한 ‘특수관계인’”이라면서 “이 전 시장 측이 집요할 정도로 사실을 부인해달라고 종용해 심정적으로 대단히 큰 갈등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종필 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