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에 1억2050만원 받았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2-21 20: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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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찬씨, 위증 대가로 금품수수… 법정 예상질문지등 증거 공개 `선거법 위반에 나를 해외 도피시키는등 죄질 아주 나빠
내가 위증 안했다면 구속될수 있는 상황이었다

질의서 내게 온것이 위증 교사 증거…
박근혜 전대표측과의 조직 플레이 공격은 ‘유감’`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에게 위증의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았다고 주장해온 김유찬 씨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돈을 받은 당시 상황에 대한 기록을 담은 금품수수내역과 이 전 시장측이 제공한 법정 예상 질문지, 답변 내용 등을 공개했다.

이 자료는 김씨가 지난 1996년 11월 양재동 환승주차장 등에서 이 전 시장의 측근이었던 이광철 비서관으로부터 5500만원을, 1997년 1월 서초동 카페에서 1000만원, 1998년 5월 같은 장소에서 2000만원을 받고, 공판진행 과정에서 K국장과 J부장을 만나 북한산에 위치한 서울 근교식당에서 150만원씩 3회, 200만원씩 15회 수령하는 등 총 1억205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씨는 이후 1998년 2월 시내음식점에서 이광철 비서관을 다시 만나 400만원과 300만원을 각각 추가로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힌 후 “당시 동료들이 구속되는 등 예기치 않은 상황전개로 이 전 시장에 대한 전의를 접고 그 대신 양심선언 내용의 번복과 동료 감싸기·위증 등 일련의 바르지 못한 행보를 했다”면서 “이 전 시장에게 받은 돈은 적절한 시점에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6년 당시 3억을 받기로 하고 양심선언을 했다’는 법정진술 번복에 대해서는 “지난 1996년 9월 9일 오후 11시30분께 기자회견을 결심하고 김대중 전 총재의 자택을 방문해 김 총재에게 ‘김유찬 동지와 같은 이의 의로운 행동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격려를 들었을 뿐이며 3억원을 보장하겠다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98년 6월3일 오후 서너시쯤 민선구청장출마를 위해 이 전 시장을 찾았을 때 그는 제게 격려와 화해가 아닌 노골적인 적개심과 제3자 화법을 통한 살해위협을 했다”고 이 전 시장을 비난했다.

또한 김씨는 “이명박 전 시장은 서울시장 당시 현대 정주영 전 회장 일가측과의 화해 메신저로 특정인물을 천거해 이 전 시장임기내 정무부시장으로 활동케 한 바 있다고 들었다”고 새롭게 주장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이광철 비서관이 97년 3월까지 감옥에 있었는데 금품수수내역에는 그 당시에 돈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돈 전달은 확실하지만 시각은 착오가 있을 수 있다. 다소 일정에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내역서 작성 언제했나.
기본적 데이터를 기초로 어제 저녁에 작성했다. 노트에 적어놓은 원 자료는 별도로 공개하겠다.

▲150, 200만원씩 받은 돈은 생활비조인가, 보좌관이 개인 돈으로 준 것은 아닌가.
이 전 시장은 재력가이고 금권선거의 표본이었다. 형식상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으로 지불됐지만 보좌관·비서관 주머니에서 나올 수 없다.

▲처음에는 150, 300만원씩 10여 차례 받았다고 했는데.
저도 인지 못했는데 150, 300만원씩 십여 차례 받아서는 1억2050만원이 안 나온다는 지적을 받고 알았다. 그래서 목돈을 받은 횟수 3회(5500만원 수수 등)에 대해 말한 것이다.

▲당시 돈을 건네면서 ‘위증’을 부탁한 건가.
위증이라고 했겠나. 이 전 시장 캠프서 10년 전 돈 전달하면서 이 대목에는 이렇게 답해달라 저 대목에는 이렇게 답해달라고 주문했다. 각각의 공판이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상세히 교사했다.

▲법정예상질문지가 이 전 시장 측에서 나왔다는 증거는 뭔가.
이 전 시장측 변호사의 질의서가 저에게 오는 것 자체가 위증교사가 있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법정 질의서에 답변을 쓴 것이 본인의 필적인데. 이 전 시장측에서 예상 답변을 가르쳐줬다고 증명할 방법이 없지 않나.
제가 들으면서 쓴 것이다. 하지만 위증교사가 없었다면 상대측 변호사의 피의자 심문 조서가 저에게 넘어올 수가 없다. 질의서가 저에게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시 이 전 시장과 제가 깊숙한 커넥션이었다는 물증이 된다. 당시 이 전 시장과 이종찬씨 양측에서 변호사 대겠다고 했지만 저 스스로 단독으로 재판받겠다고 했고 국선 변호인을 썼다.

▲법정에서 3억을 받기로 했다고 위증했는데.
캐나다로 출국했을 때 국내 정치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 전 시장측은 (출국 전) ‘네가 나가만 주면 뒤는 다 수습하겠다. 이명박 힘 있다는 것 알고 있지않나’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런데 비서관 둘이 구속되고 이 전 시장도 구속 위기까지 가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당시 이 전 시장이 (자신의) 사생활·여자관계 등에 대해 엄청남 험담을 늘어놓으며 인격을 깎아내리는 상황을 알게 됐다. 당시 검사와 통화해 들어가서 소상히 말하겠다하고 들어갔다. 검찰에게 58시간에 걸쳐 조사받고 사실을 소상히 밝혔다.

▲당시 보좌진이 증언을 해 줄 것 같나.
K국장은 이명박 전 시장과 특수관계로 여동생이 이 시장 캠프에 있는 사람의 부인이다. 심정적 갈등을 느끼고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인사차 방문했는데 제가 책자 출간에 대한 의견을 밝혔더니 아무 이야기도 안 하시더라. “김 대표가 하겠다는데 누가 막을 수 있겠나. 내가 관련 진술해줌세”라고 했다. 다만 이 전 시장이 집요하게 사실관계 부인을 종용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이 문제가 불거지니 여동생이 이 전 시장측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자필확인서 공개한다고 했는데 오늘 하지 않았다.
어제 오후 7시 J부장이 사무실로 오시기로 했고 K국장은 사정이 있어서 못 온다는 양해를 구했다.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 이 전 시장이 강하게 손 썼다는 사실을 느꼈다. 경준위에 자료를 제출할 것이니 관련 조사는 경준위에서 해 줄 것이라고 본다. 제가 안하겠다는 것을 억지로 하게 할 수는 없다.

▲이 전 시장측은 선거법 위반관련 비용 자료를 몽땅 제출해 물증이 확보된 이상 위증교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인데.
당시 이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은 구속감이었다. 선거법 위반과 저를 해외도피시키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죄질이 아주 나빠 제가 위증하지 않았으면 구속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인봉 변호사와 만났는데.
최근 (박 전 대표측과)조직적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이 전 시장측의 공격이 있는데 이는 대단히 유감스럽다. 저는 정 변호사를 잘 모르며 단지 종로선거시 유세팀장을 하며 먼 발치에서 봤을 뿐이다. 지난번 정 변호사가 10년 만에 전화 연락을 해와 저도 놀랐다. 오시겠다는 분을 오지말라고 할 수 없어 식사를 같이 했는데 부정선거 당시의 정황을 물어보시더라.

정 변호사가 이 전 시장측 사람인지 박근혜 전 대표측 사람인지 한나라당에서 보낸 인물인지 알 수가 없어 한 마디 한 마디를 신중하게 했고 “곧 이 전 시장과의 악연을 담은 책이 출판되니 나중에 보시라”고 했다. 정 변호사가 3일 이후 기자회견을 했고 예고없이 제 전화번호를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바람에 제가 태풍의 눈이 된 것이다”

▲책 출간시점은 언제인가.
이번 주 교정이 끝나면 하루정도 법률전문가의 검토를 받고 인쇄에 들어갈 것이다. 2월 말에 서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법률 검토는 같은 표현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니 표현상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 사실관계와 다소 다른 것 등에 대한 검토다.

▲이 전 시장측은 해외도피시 김유찬 씨가 먼저 요구했다고 하는데.
당시 기자회견 후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종찬 당시 국민회의 부총재도 만나 호소했다. 저도 당시 당황했다. 그 과정에서 캠프 분들을 만나 ‘형, 어떡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나가 있으면 수습할게’라고 했다. ‘나가려니 아무 준비도 안 돼 있어’라고 했더니 ‘뒤는 걱정하지 마,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된 것이다.

▲이종찬씨와 만난 것인가.
저는 당시 일개 비서관이고 상대는 4선 중진의원(을 꺾은) 살아있는 권력이었다. 이는 당시로서는 죽음을 의미할 수 있을 정도 심각한 도전이다.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등에 업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폭로 동기는 개인적인 원한인가, 이 전 시장이 대선후보기 때문인가.
구분하기 어렵다. 2007 대선은 국가지대사고 검증되지 않은 후보가 위험하리만치 고공행진하는 것은 묻지마 투자와 같다. 그래서 제가 옆에서 지켜본 내용을 책으로 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사적인 감정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다. 사과하기 위해 정중히 찾아간 사람에게 3자화법으로 살해위협을 하고 사업에 도움을 못줄망정 장애물을 만드는데 저라고 좋은 감정이 생기겠나.

▲한나라당에서 기자회견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아는데.
구두로 요청받았다. 당의 자료요청에는 협조하지만 제가 한나라당 당원도 아닌데 인터뷰를 하라, 말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절했다. 이 전 시장측이 치졸한 대응을 하고 있으니 저도 입장 표명의 기회를 갖고 대응수위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당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가 됐다.

/홍종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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