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의원이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무능을 질타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으로 사실상 정계복귀의 신호탄을 쏘았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지난 4년간 지도자의 무능과 불안정이 수구보다 나쁜 독선과 사회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학습해야 했다”며 노 대통령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모 전 의원은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는데, 2월 말이면 끝나기 때문에 그 때부터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번 홈페이지 글은 그 시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히 ‘김민석’ 개인의 정치활동 재개여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민주당과 열린당 통합 과정의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며 “현재 민주당 지도부가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추미애, 김민석, 김영환 등의 행보가 관심사가 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24일이나 25일 경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의원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를 회상하며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두 사람은 이회창 후보보다는 ‘새정치’라는 시대정신에 보다 가까웠다. 그것이 배경이 다른 두 후보의 단일화를 이룬 바탕이었다”면서도 “그러나 노와 정, 두 사람 모두 그 내공이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준에 못 미쳤다는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정몽준 후보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선택했었던 배경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시대정신이 아니었고, 가까이서 관찰해온 노무현 후보는 국가경영자로서는 너무 불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2007년 대선과 관련, “5년이 지난 지금 국민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고 있다. 시대정신뿐 아니라 내공을 보고 있고, 말의 능력과 함께 일의 능력을 따지고 있다. 그 국민적 탐색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현재 유력 대권주자들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그는 남북관계 및 국제정세인식과 경제관에서 자신이 정말 미래한국의 시대정신에 맞는 인물인지를 명료히 입증해 보여야 한다”며 “그가 그 답을 제시할 것인지 나는 아직 회의적”이라고 평했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선 “인혁당 무죄판결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보는 답답한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한 박근혜 후보는 미래의 시대정신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현 여권주자들에 대해선 “그들은 현정부 실정의 공동책임자이며, 무엇보다 합리적 미래를 일굴 내공을 못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명박 후보가 합리적 미래라는 시대정신에 자신이 부합함을 입증하던가, 아니면 열린 우리당 밖에서 시대정신과 내공을 갖춘 다른 지도력이 부상해야 한다는 게 김 전 의원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김 전 의원은 ‘386세대의 실패’라는 규정에 대해 “‘노무현-유시민 식 정치’의 실패이며, 386세대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일부 친노 386정치세력의 실패일 뿐”이라고 일축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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