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간 검증 공방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서로 갈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유권자 10명 중 6명은 후보간 대립으로 한나라당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경선 전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9.8%(전적으로: 10.2% + 대체로: 49.6%)로 ‘그렇지 않다’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았다.
한나라당 경선 전에 탈당이 예상되는 인물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0.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7.4%, 박근혜 전 대표 12.6% 순이었다.
또 이날 강재섭 대표는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집안싸움이 동네싸움 되고, 애들 싸움이 어른싸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우리가 바로 그 꼴”이라며 “서로 얼굴을 할퀴는 수준으로 넘어가기 반걸음 직전에 있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당의 분열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가 과반 통계로 잡히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와서는 절대 안 된다. (후보들이)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일도 없어야 하고, 누구든 방송 등에 나가 (당내) 갈등을 더 이상 증폭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나라당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훈 의원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는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한나라당 선수들만 링에 올라 서로 난타전을 벌이기 일보직전 상황에 있다”면서 “극단적으로 당이 분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당사상 자당 소속 후보에 대한 당 공식기구를 통한 검증을 해 본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당의 검증 결과에 대해 어느 쪽이라도 승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부터 검증이 아니라 이전투구 판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각 후보 측간 감정대립이 극렬해지고 줄 선 의원들도 그 후보와 공동운명체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검증이 이전투구 판이 되어 서로 감정이 격화되거나 국민들로부터 비난이 커지면 각 후보 측은 지지층이 거의 겹치지 않으므로 차라리 당을 나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경선전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서로 결별할 수 있다는 추론을 내놨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청와대가 작성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자료를 여당의 M의원을 통해 각 후보 측에 흘렸다는 정보가 있는 바 각 후보 측이 이를 활용한다면 자연스레 여권의 의도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 여권 대권 주자들 중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사람이 없으므로 무조건 한나라당을 분열시키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이 같은 한나라당의 갈등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는 공정한 경선, 검증 수준에서라 아니라 사실상 이명박 전 시장을 당에서 내보내겠다고 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을 통해 “박 전 대표측이 공개하겠다는 X파일의 내용보다 공개의 결과가 더 궁금하다”며 “이명박 전 시장측도 나가라면 굳이 있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고 손학규 전 지사도 발언으로 볼 때 누가 나가라고 등 떠밀어주지 않나 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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