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6일 열린우리당 개헌특위 위원들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지금까지 당의 논의에 반대한 것은 지역당은 안된다는 것 딱 한가지 뿐이다”며 집단 탈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과거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할 때에는 60년대 말부터 국민들에게 (지역당이)강한 명분이 됐다. 지역에서 강력한 열망이 있어 당을 분당·탈당하고도 대통령이 됐지만 그 이후로는 당을 쪼개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주영씨의 국민당도 창당때엔 돌풍을 일으켰으나 막판에는 천막을 치고 나갔다”면서도 “대통령인 내가 지지를 잃어 당을 지켜내지 못해 면목이 없다”고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2002년 후보 선출 이후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참석자들에게 이야기한 뒤 여권내 대권주자들을 향한 쓴소리로 대화를 이어갔다.
노 대통령은 “기득권 포기 주장은 불출마 선언을 의미할텐데, 만약 그들이 기득권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후보를 못모셔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개헌안 제안 과정에서 당과 협의를 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당측의 양해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사전에 논의하지 못해 미안하다. 상의할까 고심했으나 당에 득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정략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협의를 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은 “개헌안 제안에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면서 “정치적 의제가 제기됐음에도 논의를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설사 발의안이 잘 안되더라도 발의하겠다”면서 “20년만의 개헌주기를 만났는데 안하고 넘어가는 것은 책임의 방기”라며 개헌안 발의 의지를 재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김근태 당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를 비롯해 개헌특위 유재건 위원장과 위원 19명 중 13명이 참석했다.
/김영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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